북한 금강산 시설물 철거에 통일부 "협의에 호응해야"
통일부 당국자 "재산권 침해 일방 조치 안 돼"
▲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내 통일부 로비 ⓒ 연합뉴스
통일부는 19일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동향과 관련해 "북한은 조속히 관련 사실을 우리 측에 충분히 설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시설물에 대한 철거)작업이 계속 진행 중인 것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정부는 금강산 지구 내 한국 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철거동향을 지난 9일경부터 파악했다.
통일부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경로로 지난 1일 해금강호텔, 11일에는 아닌티 골프장 철거 동향과 관련한 해명을 요구하고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구두로 전달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북측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금강산 해금강호텔, 골프장 시설 철거 움직임과 관련한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여러 분석, 평가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이를 단정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북측의 의도가 뭐든지 간에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인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모든 사안은 남북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으로 대응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의소리(VOA)는 이날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7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와 주변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돼 콘크리트 골조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또 VOA는 금강산 해금강호텔 해체도 상당 부분 진행되어,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은 윗부분이 모두 사라져 현재는 1∼3층 가량만 남았다고 전했다.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천㎡(51만 평)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아난티 골프장은 지난 2000년 개정해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해왔다.
이후 2008년 5월 금강산에서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되자 문을 닫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2022년 들어 본격적인 해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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