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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히틀러? 우크라 영상에 일본 강력 항의, 결국 사과

히틀러, 무솔리니와 함께 있는 영상 올렸다가 항의 받자 수정... 일본에 "진심으로 사과"

등록|2022.04.25 12:42 수정|2022.04.25 12:43

▲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트위터에 올린 선전 영상의 베니토 무솔리니 이탈리아 수령, 아돌프 히틀러 나치독일 총통, 쇼와 일왕 사진(왼쪽부터) ⓒ 우크라이나 정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정부가 항전 의지를 알리는 영상에서 히로히토(쇼와) 일왕을 나치 독일 총통 히틀러와 이탈리아 수령 무솔리니와 함께 올렸다가, 일본의 거센 항의를 받자 사과한 뒤 이를 수정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며 이에 맞서 싸울 것이라는 1분 2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1945년 나치즘과 파시즘은 패배했다"라며 히틀러, 무솔리니와 함께 쇼와 일왕의 얼굴이 나란히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나온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패전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과 동일선상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놓고 이를 한데 묶은 것이다.

그러자 일본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 "일본은 독일, 이탈리아와 다르다", "일본에 대한 모욕이다", "일본 국민은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며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데 화가 난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무기 및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영상 실수에 진심으로 사과... 불쾌하게 할 의도 없었다"
 

▲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사과 트윗 갈무리. ⓒ 우크라이나 정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정부는 24일 쇼와 일왕의 얼굴을 내리고 히틀러와 무솔리니만 있는 새로운 영상을 올리며 "앞선 영상의 실수를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우리에게 우호적인 일본인을 불쾌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주일 우크라이나대사관도 "영상 제작사 측의 역사 인식 부족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불쾌감을 느꼈을 일본인들께 깊이 사과한다"라고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은 "일본 외무성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공식 항의하며 삭제를 요청했다"라며 "이에 따라 문제의 영상은 삭제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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