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사고 36년 "소형원전 안전하다면 서울에 지어라"
탈핵경남시민행동, 체르노빌 사고 36년 맞아 기자회견 열어
▲ 탈핵경남시민행동은 4월 26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윤석열 대통령선거 당선인은 아직도 RE100(재생에너지 100%)의 의미를 모르는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면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생각은 하지 않고 원전을 고집하는가. 원전은 RE100에 포함되지 않는다.
잘 모르면 선진국이 하는 대로 하라. 태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국산 에너지이고 평화의 에너지일 뿐 아니라 기후위기를 막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에너지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사고는 1986년 4월 26일 발생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4호기는 신규 가동한 지 2년 4개월 만에 폭발했던 것이다.
이들은 "체르노빌을 또 기억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 사건에 대해 이들은 "많은 국가가 핵발전소를 버리는 계기가 됐고 소련 해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며 "36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의 출입이 금지되고 사람이 살수 없는 마을이 161개에 이른다"고 했다.
이어 "이웃 나라 벨라루스에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이 무려 485개라고 한다. 오스트리아에는 소아 갑상선암 발병률이 체르노빌 사고 이전 보다 10배에서 100배까지 높아졌다"며 "방사능은 국경을 넘나든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체르노빌 핵발전소는 1986년 사고 당시에는 시멘트로 돌무덤처럼 만들어 방사능이 새어 나오지 못하게 하였으나 25년이 지나자 시멘트에 균열이 생기고 방사능이 새어 나왔다"며 "1조 5000억 원을 들여 2016년에는 100년을 견딜 수 있는 금속덮개를 만들어 덮었다"고 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탈원전 정책 폐기'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이들은 "소형원전인 'SMR'이 그렇게 안전하다면 서울에 지어라"고 했다.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원전을 그린 택소노미(그린에너지로 분류)로 분류하는 안이 지금 유럽 의회에 상정되어 연말쯤 최종 결론이 날 예정이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고준위핵폐기물 처리 계획이 수립되어 있어야 하고 사고저항성 핵연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0년 이내 두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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