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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전 비서관 "유퀴즈, 이재명 지사 출연도 거부했다"

김지호 전 비서관 "진행자가 정치인 출연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며 추진 못해"

등록|2022.04.26 21:00 수정|2022.04.26 21:01
 

▲ 유퀴즈에 출연한 윤석열 당선자의 모습 갈무리 ⓒ 박정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tvN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출연 후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인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도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을 타진했다가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기도 비서관을 지낸 김지호 전 비서관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재명 고문이 경기지사였을 때부터 대선 후보 때까지, CJ ENM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실무부서와 함께 경기도정과 관련된 공직자와 이재명 후보의 출연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제작진과 미팅을 추진했다"며 "하지만 미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달받은 거절 사유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 출연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정치인 출연에 대한 엄정한 원칙으로 이해했다"며 "상대에 따라 고무줄처럼 움직이는 잣대를 보니 '줄서기'라는 다른 원칙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서관은 "이번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을 두고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단지 당선인의 출연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한 '선택적 정치 중립'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이재명 고문에게 엄격하게 지켜졌던 원칙이 왜 유독 윤석열 당선인 앞에선 작동하지 않은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더욱이 "'CJ ENM 강호성 대표이사가 검사 출신'이라는 것을 근거로 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며 "프로그램의 신뢰가 회복되어 유재석 씨와 조세호 씨가 어떠한 피해 없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방송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당선인을 향해서도 "방송과 문화계에 대한 압박은 국정농단의 중요한 한 축이었다"며 "공정을 표명하고 들어선 윤석열 정부이니만큼, 명확한 입장 표명을 통해 털끝만큼의 외압도 없었는지 소상히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퀴즈는 윤석열 당선자의 출연 이후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출연 제안을 거절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섭외 과정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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