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비후보 현수막에 18개 언어... 왜일까?
[인터뷰] 안산시장 선거 출마한 원미정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 안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원미정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내건 현수막. ⓒ 조종주
안산시를 지나다가 독특한 현수막을 봤다. 보통 선거용 현수막엔 후보자를 소개하는 내용이 적히기 마련이다. 그러나 18개 언어로 '나는 안산시민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현수막을 건 후보자는 안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원미정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다. 현재 안산시장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원미정 예비후보를 비롯해 송한준·제종길·천영미 후보가 경선을 치르고 있다. 현직 시장인 윤화섭 예비후보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상태다.
▲ 인터뷰 중 환하게 웃는 원미정 후보 인터뷰 중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환하게 웃으셔서 보기에 좋다. ⓒ 조종주
-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2022년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예비후보 원미정입니다."
- 보통 현수막엔 후보 소개글을 적는데 다양한 언어로 현수막을 쓴 이유는 뭔가요?
"안산시엔 현재 104개국에서 온 8만3000명 정도의 외국인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이 3만 세대 정도 되지요. 전체 안산 인구 대비 10%가 넘습니다(안산 인구는 2022년 3월 기준 65만1153명). 안산은 자연스럽게 국제도시가 돼 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안산시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에 대해 특히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제가 12년 경기도의원을 했는데 제 지역구가 안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문화가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쏟고 배려를 해야 할 필요성과 책임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 외국인들도 지방선거에 투표권을 갖고 있나요?
"귀화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엔 당연히 투표권이 있습니다. 한국 국적이 없더라도 영주권을 취득한 후 3년 이상 거주하면 지방선거에 한해 투표권을 가집니다. 그렇지만 전체 인구에 비해 아직 외국인 유권자 비율이 미미한 편이고, 투표율 역시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외국인 유권자는 0.35%밖에 되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표를 계산해야 하는 후보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표가 별 무의미한게 아닌가요?
"아닙니다. 표 수가 문제가 아니라 관심과 배려의 문제입니다. 이미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지위가 높아지고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각 분야에서 많은 나라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거기에 따른 책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안산에서 같이 살아가는 외국인들, 귀화한 분들, 이 모든 분들에게 더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선거문화도 외국인들에게 중요한 관심사가 될 수 있습니다. 후보 입장에서 표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치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모범을 보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책도 있더군요. 우리 안산은 특히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선진국 시민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 국제도시가 된 안산을 위해 준비한 공약이 있나요?
"제가 여성이라 그런지 일단은 한국으로 귀화해서 살아가는 여성분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귀화하지 않았더라도 안산에서 살아가는 많은 외국인분들에 대해서도 더 세심한 배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일상 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더 많이 청취하고 '더불어 살아가기'를 위한 다양한 정책에 반영할 생각입니다.
그 외에도 안산을 국제문화관광특구로 지정해서 명실상부한 국제문화의 메카로 세워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 안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원미정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내건 현수막. ⓒ 조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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