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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현역 경주시의원 4명 중 3명 공천 배제... 갈등 고조

"현역의원들에 대한 사실상의 공천 학살" 주장... 경주시 지역위원회 묵묵부답

등록|2022.04.29 18:05 수정|2022.04.29 18:22

▲ <figcaption>더불어민주당 경주시의원 공천결과.</figcaption> ⓒ 경주포커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경주시의원 비례대표와 지역구 공천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현역의원 4명 중 3명이 공천 배제되면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경주시의원 비례대표에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안강·강동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력이 있는 이강희씨를 추천했다.

당시 이씨는 5명이 출마한 경주시 바 선거구에서 14.3%를 득표해 5위를 차지했으며, 2020년 국회의원 총선 때까지는 권영국 정의당 후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후 2020년 7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은 28일에 경주시의회 6개 선거구의 공천 후보를 결정하면서 현역의원 4명 가운데 3명을 탈락시켰다. 현역의원 3명은 경선 기회를 주지 않고 배제하기로 했다.

가 선거구(황성동)는 방현우(경북도당 홍보소통위 부위원장) 예비후보와 남우모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키로 하면서 현역의원인 김태현 후보가 탈락했다.

다 선거구(동천·보덕동)는 올해 대학교 1학년인 만 18세 김경주 예비후보(경주지역위 청년위원장)를 공천하면서 현역 한영태 후보를 배제했다.

바 선거구(천북·용강)는 현역 민주당 비례대표인 서선자 예비후보를 탈락시키고, 손한나 예비후보를 공천했다.

라 선거구(외동·감포, 양남·문무대왕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번을 배정 받았던 최성훈 예비후보가 이번 선거에 처음 등장했지만 최소동 예비후보에 밀려 공천에 배제됐다. 최소동 예비후보는 상습도박과 상해, 명예훼손 등 4차례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지난 6일, 민주당은 전국 시도당에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심사기준(중앙당 당무위 승인)을 내려보냈다. 도박의 경우 금고 및 집행유예 이상을 받으면 부적격 심사기준에 포함했다. 그러나 최소동 예비후보가 공천되면서 민주당이 마련한 자체 심사기준 조차 어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 한영태 예비후보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주시의원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했던 최성훈 예비후보가 29일 공천결과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경주포커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 중 일부는 "현역의원들에 대한 사실상의 공천 학살"이라며 경북도당 경주시 지역위원회(위원장 정다은)를 비난했다. 일부 당원도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도당 산하 13개 지역위원장이 추천한 위원 13명과 외부 인사 6명 등 19명으로 구성됐다. 때문에 지역위원장의 영향력이 공천에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주시 지역위원회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협력에 미온적이었던 현역의원들을 배제해 경주시 지역위원회 친정 체재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김상도 후보는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공천받았다. 김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정다은 현재 경주시위원장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주시 지역위원회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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