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성완 "박형준 부산시장이 한 게 있나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상황 어려워도 출마한 이유, 왜냐면..."
▲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의전행정관이 부산시장 후보로'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7일 부산시 연제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보성
"알맹이를 남긴 성과가 얼마나 있는지 떳떳하게 한번 말씀해보시라 질문하고 싶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의 지난 1년을 평가해달라고 하자 박한 평가가 돌아왔다.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성과가) 눈에 들어오는 게 없다"라며 박 시장이 재선을 위한 그림만 그리다가 1년을 보냈다고 날을 세웠다.
부산시장 선거 본선 무대에 처음 오르지만, 상대와 차기 정부 비판에 거침이 없었다. 지난 4월 27일 부산시 연제구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변 후보의 모습은 일단 "할 말은 한다"였다. 그는 현직 시장의 즉각 등판도 촉구했다. 인터뷰에 앞서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었던 그는 "박 시장이 시장직을 그만두고, 시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라며 뜨거운 선거전을 예고했다. 이번 시장 선거는 변 후보와 박 시장, 정의당 김영진 예비후보간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참여정부 마지막 의전행정관이 부산시장 후보로
민주당이 압승했던 2018년 부산의 정치지형은 이후 세 번의 선거를 거치며 완전히 달라졌다. 총선과 재·보궐, 대선에서 연거푸 민주당이 패배했다. 국민의힘이 지방정부와 의회를 모두 집권한다면 과거 보수텃밭을 완전히 회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은 시장 후보 인물난을 겪어야 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정계 은퇴를 결정했고, 현역 의원 차출론도 힘을 잃었다.
▲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의전행정관이 부산시장 후보로'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7일 부산시 연제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보성
모두가 출마를 주저할 때 정치로 활동의 무대를 옮긴 지 1년 4개월밖에 되지 않는 변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변 후보는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에서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을 해온 관료였다. 그러다 민선 7기에서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냈고, 오거돈 전 시장이 성폭력 사건으로 사퇴하자 권한대행으로 부산시정을 책임졌다. 지난 대선에서는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이재명 후보 민주당 선대위 조직인 부산 미래시민광장위원회를 이끌었다.
이러한 변 후보를 심사한 결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종적으로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당내 일각에선 흥행을 위해 경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대선도 졌고, 새 정부 출범 2주 안에 선거가 치러지기에 허니문 효과 등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은 냉철하고 무섭다."
변 후보는 이번 선거가 "쉽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투표일에 바라는 성적표는 '과반'. 균형이 필요하다던 그는 "부산의 지형에서 과반의 목표라도 거둔다면 민주당의 진정성을 확인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선거마다 어디로 손을 들어줄지 모르는 민심이 정치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여러 번 민주당의 쇄신을 강조했다.
"사람사는 세상의 꿈 잇겠다, 사생결단 각오로"
지난 15일 부산시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자마자 변 후보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서 그는 "사람사는 세상의 꿈 제가 이어가겠다"라고 적었다.
변 후보는 선거 전 봉하마을 방문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알려진 대로 참여정부 시기인 2007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의전 행정관을 지냈다. 가까운 거리에서 대통령의 의전을 도왔던 공무원은 15년 만에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가 됐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가 변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주변에서 "왜 힘든 길을 걷느냐. 바보가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시장 출마는 예정된 순서라고 봤다. 그는 "민주당에 입당해 길을 가는 게 (두 대통령에 대한) 믿음과 신뢰다. 그게 제 생각과도 맞는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자"라고 부산시를 나오기 전 상황을 떠올렸다.
▲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의전행정관이 부산시장 후보로'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7일 부산시 연제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보성
그러나 변 후보는 여전히 민선 7기 논란에 갇혀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는 권력형 성폭력 2차 가해에 책임있는 후보의 배제를 요구했다. 그는 오거돈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에서 권한대행으로 피해자 보호조치 요청을 뭉갰다는 비난을 받는다.
이에 대해 변 후보는 "피해자 측에 아쉬움과 부족함을 얘기하면서 여러 번 사과했다. 더 변명하지 않는 것은 자칫 2차 가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라고 말을 아꼈다. 심사 과정에서 민주당은 변 후보의 소명을 수용했지만, 여성단체는 두 번이나 성명을 내는 등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변성완의 부산시는 무엇이 달라질까?
'가덕도신공항 2035년 개항' 논란에는 절차를 당겨 엑스포 전인 2029년에 조기개항 해야한다는 것의 변 후보의 의견이다. 변 후보는 "다시 고추 말리는 공항, 실효성 얘기 등 옛날이야기가 나온다"라며 "시장이 되면 시민과 힘을 합쳐 (정부에)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공이 윤석열 정부로 넘어갔다고 판단했다.
메가시티, 신공항, 엑스포 등 정책에서 여야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문제 제기에는 "크게 이견이 있을 수 없다"라고 반응했다. 대신 이를 공약화하면서도 무상보육, 노인 안심케어 주택 등 "시민행복에 더 힘을 싣겠다"라고 말했다. 청년에게 최소한의 자산을 지급하는 부산형 기초자산제도의 단계적 추진도 공약으로 제시한다.
"(부산·울산에 원전이) 특히나 집중되어 있다. 위험한 지역이고, 고준위방사성폐기물 논란도 있다. 쌓기만 할 것인가? 답을 못 주고 있다. 이는 그 지역 주민이 계속 위험부담을 안고 있어야 한다는 건데 말이 안 된다. 문재인 정부의 방향성이 맞는다고 본다."
설계수명이 다한 노후 원전의 계속 운전은 반드시 막겠다는 태도다. 윤 당선인이 고리2호기 등의 수명연장 추진을 놓고 그는 "후쿠시마 사태를 보지 않았나. (원전은) 부산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며 "안전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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