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추경호 "외환은행 책임? 시장 살렸는데 무슨 책임 지나"
[청문회-기획재정부] "2003년 당시 정책 판단 옳았다" 항변... 국민의힘도 지원사격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2003년 상황을 잠깐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작심한 듯 말을 꺼냈다.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 당시 실무를 맡았던 추 후보자의 책임을 거론하며 "국민으로서 무한 책임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박성준 민주당 의원의 말이 끝난 직후였다.
추 후보자의 목소리는 다소 상기돼 있었다. 추 후보자는 "그때(2003년)는 북한이 NPT(핵확산방지협약)를 탈퇴하는 북핵 문제가 있었다, SK글로벌 사태가 있었다, 카드사 문제가 있어서 금융시장이 대단히 혼란스러운 시점이었다"고 말운을 열었다.
추 후보자는 "그럼 외환은행이 그냥 부실로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게 맞느냐, 저는 거기에 문제 인식이 달랐다고 본다"면서 "여러 검토를 거쳐서 외한은행에 자본 유치를 했고 그래서 외한은행이 다시 건실한 은행으로 탈바꿈하고 기업도 유지가 되고 소액주주들도 다 주가 상승으로 이익을 봤다"고 강조했다.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청문회에서 추 후보자의 답변 시간은 평균 10~20초 가량이었지만, 이 발언에 할애한 시간은 1분 30초가 넘었다.
이어 질의에 내선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배 의원은 "민주당 의원님들이 론스타 관련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우려된다"며 "론스타의 ISDS가 제기된 상황에서 이것을 공론화하는 게 우리 국익에 과연 도움이 되겠는가 한번 생각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배 의원은 이어 "(외환은행 매각)그 당시 장관이 김진표 장관(현 민주당 의원)이었다"며 "당시 대통령께서도 외환은행 부정 없었다 하셨고,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도 법원이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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