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확 달라진 공격력... '반전 드라마' 쓰나
연일 장타 터뜨리며 미 언론도 주목... 6번 타자로 '승진'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작년과 확 달라진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와 4년간 2800만 달러(약 355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타격은 8홈런 34타점 타율 0.202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미 현지 언론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속한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면서 김하성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여전히 교체 멤버로 분류했다. 타격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이다.
갈피 못잡던 타격... 기회 보장되니 스스로 답 찾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간판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으로 최소 3개월간 전력에서 이탈하자 김하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 덕분에 김하성은 개막전부터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럼에도 타격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이따금 홈런을 터뜨렸으나 가장 중요한 지표인 타율이 2할대 초반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답답한 시간이 이어졌다.
또한 샌디에이고의 최고 유망주 CJ 에이브럼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김하성은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지난 4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하더니 29일 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3안타를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지금까지 샌디에이고의 23경기 중 17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의 타율은 어느새 0.250(52타수 13안타)으로 올랐고, 홈런도 3개나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반쪽 선수'였던 김하성, 올해는 다를까
▲ 김하성의 활약에 주목하는 샌디에이고 지역 유력지 <샌디에이도 유니언 트리뷴> 갈무리. ⓒ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
이처럼 타격에 눈에 띄게 좋아지니 샌디에이고는 8번 혹은 9번 타자로 기용하던 김하성을 이달 2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는 6번 타자로 전진 배치할 정도로 믿음을 보여줬다. 비록 이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내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반면에 김하성의 경쟁자인 에이브럼스는 타율이 1할대 초반인 데다가 수비에서도 실책을 저지르며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올 시즌 노사 갈등으로 인한 직장 폐쇄로 개막 일정이 늦어진 데다가 공인구의 반발 계수 조정, 수비 시프트 강화 등으로 메이저리그이 타자들이 전체적인 부진을 겪는 '투고타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김하성의 활약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밥 멜빈 감독은 "김하성이 작년에는 메이저리그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김하성이 자신만의 방식대로 해보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샌디에이고의 호화 내야진 속에서 혹독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하성이 과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진정한 메이저리거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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