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무투표 당선은 안돼"... 산청군수 선거에 허기도 출마
9일 무소속 출마 선언해 이승화 후보와 대결... 민주당 후보는 없어
▲ 무소속 허기도 전 경남 산청군수(왼쪽). ⓒ 허기도캠프
경남 산청군수 선거가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허기도(68) 전 산청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산청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후보뿐이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월 29일 7명의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경선을 치러 산청군의회 의장을 지낸 이승화(66) 예비후보를 결정했다.
허 전 군수는 9일 낸 자료를 통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산청군은 '모당'의 공천 단행으로 군민의 참정권이 박탈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군민의 민의를 외면하고 소수의 여론조사로 '모당'의 군수 후보와 광역의원 후보가 결정되어, 산청에서는 군수‧광역의원 선거가 없는 황당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고향으로 돌아와 조용히 지내던 중, 산청을 사랑하는 지역민과 애향분들의 수많은 출마 요청과 지지 전화를 받으며 많은 고민을 했다"며 "군민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는 후진적 정치 행태를 그대로 지켜보기만 하며 침묵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희망적 발전을 바라는 많은 지역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산청의 살림을 맡아 보았던 사람으로, 깨어있는 군민과 향우분들의 바람을 지나칠 수 없어 올바른 선택을 받고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허기도 전 군수는 "이렇게 부름을 받은 건, 지금까지 지켜온 선비정신을 잘 보존해 군민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한다"며 "공천만 받으면 바로 군수나 의원으로 당선되는 현실에서, 이렇게 뽑힌 군수와 의원들은 군민보다 국회의원에 충성하는 정치 현실이 될 것이기에, 이같은 산청의 잘못된 정치문화를 확 바꾸어 달라는 외침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진주 명신고 교사를 지내기도 한 그는 "산청에서 살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왔고, 군민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기 위해 교직, 사업, 정치, 행정의 리더로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살려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허기도 전 군수는 "이번에는 반드시 국회의원의 무소불위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저에게 여러분의 소중한 권한을 위임해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허 전 군수는 2008~2010년 6월 사이 경남도의회 부의장, 2010년 7월~2014년 사이 경남도의회 의장에 이어 2014년부터 2018년 6월까지 산청군수를 지냈다.
허 전 군수는 최근 산청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10일경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할 예정이다.
서필상 더불어민주당 거창함양산청합천지역위원장은 "우리 당에서는 아직 산청군수선거에 나설 후보가 없다"고 했다.
이로써 이번 산청군수선거는 국민의힘 이승화 예비후보와 무소속 허기도 전 군수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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