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안민석 "윤석열 5년 '야만시대', 민주당도 반성해야"

[인터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동연 승리 위해 본격 활동할 것"

등록|2022.05.11 11:42 수정|2022.05.11 11:42

▲ 인터뷰 중인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오산) ⓒ 서창식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졌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오산)은 지난 4월 25일 경선에서 21.61%로 2위에 머물면서 패배했다. 이후 50.67% 득표한 김동연 후보가 결선 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되면서 경쟁후보였던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조정식 의원과 함께 상임선거대책위원회 총괄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7일 오산에 위치한 안민석 의원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경선 기간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경기도지사 경선이 끝나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우선 나와 함께 캠프에 있었던 사람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이 전부 다 김동연 후보에게 갈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독려하고 있고, 김동연 후보가 경기도에서 승리하기 위해 도움을 줄 역할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선 곧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이다."

- 경선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있나?

"경선이 제대로 흥행이 되지 않고 침대 경선으로 밋밋하게 진행이 된 부분이 있었다.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지 간에 경선이라는 게 역동적이고 장이 크게 서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재미없는 경선이었다. 승리를 위해 흥행과 붐을 일어 켰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답답하고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무엇보다 오산·수원·화성시의 '산수화 상생협력체'를 10년 동안 제안했고 주도한 경험을 살려서 경선 때 공약했던 경기도 31개 시·군을 10개의 상생생활권으로 조성하고, 각 상생생활권에 10개의 공공시설과 특화산업을 확충하고, 순환하는 원철도로 각 상생생활권을 하나로 잇는 텐텐원(10-10-1)으로 강한 경기도를 만들고 싶었다."

- 김동연 후보와 정책 계승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게 있나?

"김동연 후보가 '다른 세 명(안민석·염태영·조정식)의 후보들의 정책을 최대한 반영해서 녹이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내가 경선기간에 공약했던 '텐텐원' 정책은 그대로 계승하면 공약으로서는 아주 손색없는 공약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는 자칫하면 월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책을 계승하는 것은 후보자 판단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 5선 국회의원으로 지역에 대한 성과는 뽑는다면?

"대표적으로 초등학생 생존 수영과 통기타 수업, 문화스포센터 설립, 오산천 생태계 복원사업 등이 있는데, 오로지 나의 상상력으로부터 시작을 해서 공무원들이나 주민들을 설득한 결과 좋은 성과물로 남았다.

특히 2010년도에 생존 수영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된다고 제안했을 때, 당시 시장과 공무원들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오산의 수영 수업이 모델을 국가 생존 수영 국가 정책이 됐고, 지금은 전국적인 의무교육이 됐다. 그리고 오산의 원동초등학교 문화스포츠센터는 전국적으로 학교복합시설의 모범적인 사례로 선정돼 다른 국회의원들이나 중앙 공무원들이 시찰과 견학을 오는 곳이다."

"지역 행정과 교육 행정간의 벽 허물어야"
  

▲ 인터뷰 중인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오산) ⓒ 서창식


- 교육 행정 관련돼서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 활동을 13년째 하고 있는데, 해방 이후 교육위에서 나처럼 오랫동안 활동한 정치인은 없다. 나의 오랜 경험을 통해 볼 때, 교육을 지역이 함께 보듬어 안고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 행정과 교육 행정은 따로 할 이유가 없는 없다.

교육의 문제는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과 학부모, 지역의 문제이기 때문에 교육위 활동을 하면서 꾸준하게 추진을 해왔던 게 지역과 학교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오산에서 그 벽을 먼저 허물었기 때문에 생존 수영과 통기타 수업, 초등학교 복합시설이 가능했던 것이고, 학교와 지역의 벽 허물기는 오산과 경기도를 넘어서 전국적으로 시행해야 된다."

- 지역과 교육간 벽을 허물 수 있는 사례나 정책이 있나?

"내가 이번 경기도지사가 됐으면 도지사와 교육감이 '도 행정과 교육도 교육청 행정의 벽을 허물자'라는 내용을 담은 상생 협력할 수 있는 협약을 하고자 했다.

요즘 주차장 문제 심각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방과후나 주말에 학교 주차장 개방하면 수백억 원의 세금으로 주차장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이 정책은 이미 오산을 비롯하여 시흥·성남·고양시 일부에서 하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 문제로 인해 학교에서 저항이 있지만, 아이들이 모두 집에 다 가고 없는 시간인 저녁 7시부터 그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시에서 모두 관리를 해준다면 안전상 문제가 될 것이 없다."

- 정책 이외에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은 없는가?

"교장의 임기제를 4년으로 제도화해야 된다. 최근 몇 년 간 교장들의 임기를 분석했더니 평균 2년이 조금 넘었고, 4년의 임기를 채운 교장은 거의 없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단기간 옮겨 다니는 교장도 없을 뿐만 아니라, 2년 만에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대한민국 교육이 바로 서겠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5년 이상 교사를 한 사람들 중 철학과 열정을 가지고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도 교장이 될 수 있는 교장 승진 시스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이제 하반기에도 교육위원회 남아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치려고 한다."

"이재명 보궐출마, 희생과 헌신... 윤석열 정부는 '야만의 시대'"
 

▲ 인터뷰 중인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오산) ⓒ 서창식


- 이재명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어떻게 보나?

"정치는 명분을 잃지 않아야 하고, 또 이상과 비전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가 역할을 못하는 것에 절반의 책임은 정치인이고 나머지 절반의 책임은 국민이기 때문에 명분과 이상에만 집착을 할 수는 없다.

실질적으로 지금 인천 선거나 우리 지방선거가 어려운데, 외면하거나 헌신하지 않으면 좋은 지도자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중요한 거는 당장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가 이겨야 하기 때문에 이재명 고문이 희생과 헌신하는 자세로 결정을 했을 것이다. 이러한 결정을 위해 얼마나 많은 깊은 고뇌 찬 구국의 결단이 있었겠는가?"

- 앞으로의 정치활동에 대한 계획이 궁금하다.

"40살 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국회의원 출마를 했는데, 그 꿈은 변함이 없다. 이번에 도시자 후보로 출마한 것도 대한민국을 바꿔서 세상을 바꾸겠다는 플랜이었고, 인간 안민석의 생존 이유기 때문에 전 돈에 대한 관심은 없다.

그리고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개혁하고 남북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다. 나에게 지위라든지 권한이라든지 권력은 그 꿈을 이루는 수단일 뿐이다. 그래서 어떤 지위를 얻는다기 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곳을 향해 도전하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윤석열 정부 5년은 앞으로 야만의 시대가 될 것이다. 나나 민주당도 야만의 시대에 맞설 각오를 가다듬어야 하고 국민들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야만의 시대를 오게 한 민주당 정권의 책임에 대해서는 백 번 사죄드리고 싶다. 지난 5년 동안에 민주당 지도부들 반성해야 한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닌 더 좋은 세상과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소홀히 했기 때문에 이런 참사를 빚어왔다고 본다. 그래서 민주당은 반드시 개혁해야 하고 나 역시도 반성하고 노력하겠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