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민주화운동 관련 해직교사 백서' 나왔다
전교조 해직교사 개인의 열전과 가족 수기, 전교조 지부 역사 등 2권으로 구성
▲ 교육민주화운동 관련 해직교사 백서는 총 2000쪽의 분량으로 1, 2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1권은 총론이고 2권은 개인 열전 중심이다. ⓒ 김광철
<교육민주화운동 관련 해직교사 백서>(이하 백서)가 출간되었다.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결성과 관련하여 1500여 명의 교사가 해직되었는데 이번 백서 발간에는 303명의 해직교사가 참여하였다.
백서에는 해직된 교사들 개인과 가족 등의 해직 관련 투쟁과 사연들이 소개되었다. 백서의 목적은 기록에 의한 역사 기억 투쟁임과 동시에 국가 폭력에 의하여 희생된 교사들의 원상회복 투쟁 차원에서 출판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 교육민주화 선언문을 쓰고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충북 단양으로 강제 전보 당했던 전교조 전 부위원장 김민곤 선생 ⓒ 김광철
5월 10일은 1986년 '한국YMCA중등교육자협의회'에서 교육민주화 관련 활동을 하던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교육민주화 선언문을 채택한지 36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맞아 당시 교육민주화 선언문을 기초하고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는 사유로 서울에서 충북 단양으로 강제 전보가 된 김민곤 전 전교조 부위원장 등이 당시를 회고하는 자작시 낭송과 인사말을 했다.
▲ 교육민주화운동 관련 해직교사 백서 출판 이주영 편찬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 김광철
이주영 편찬위원장은 '역사는 기억 투쟁'이라면서 다음과 같은 경과보고를 했다.
"2020년 하반기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추진위원회와 교육민주화동지회가 해직교사 원상회복을 위한 1인 시위와 특별법 추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청리위원회에 조사 청구를 하면서 더 늦기 전에 해직 사건을 정리한 백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백서는 2권으로 구성이 되었다. 1권의 1부는 총론 부분으로 '끝나지 않은 국가 폭력'(김민곤 글)에 이어 가족수기가 실려 있다. 2부는 강원지부에서부터 충북지부까지 15개 시도지부 지부사가, 3부는 5개의 특별사가 수록되었다. 4부에는 해직교사 개개인의 약전이 수록되었고 6부는 전교조 결성 직후 발생한 학생 탄압사례가 실렸다. 7부는 해직교사원상회복위원회 활동, 8부는 교육민주화동지회 결성과 활동, 9부는 해직교사 소송과 관련된 자료, 10부는 해직교사 저작물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1권은 975쪽 분량이다.
백서 2권은 전국 15개 지부별 해직교사 개인의 열전이 1215쪽 분량으로 수록되어 있다. 출판은 '우리교육'에서 담당했고 백서를 전국 도서관에 배포하고 열전에 참가한 해직교사 등에게 발송되었으며, 시중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이 해직교사 백서 발간 축사를 하고 있다. ⓒ 김광철
전화영 전교조 위원장은 "선생님의 삶이 전교조의 역사입니다"라는 발간사를 통하여 "전교조 해직 선생님들은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던 시대의 참스승이었다"라고 회고하면서 "앞으로 2편, 3편 계속 이어서 백서가 발간되어 1500여 명 모두의 역사가 담긴, 길이 빛나는 열전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김귀식 전 전교조 위원장이 9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광철
▲ 50여 명의 전·현직 교사 등이 모여 해직교사 백서 출판 기념식과 '교육민주화 선언' 36주년 기념식을 겸하여 하고 있다. ⓒ 김광철
이날 교육민주화 선언 36주년을 맞아 서울 서대문에 있는 '바빙엥 그래드홀'에서 열린 백서 출판기념식에는 전국 해직교사 백서 편찬위원들과 60여 명의 전·현직 교사들, 김귀식, 이부영, 정진화 전교조 전 위원장들과 강민정 국회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등이 참석해 교육민주화 선언문을 회람하여 당시를 회고하기도 하였다.
당시 20대 청년이 중심이 된 교육민주화 선언 교사들은 고인이 되거나 지금은 70대 전후의 나이가 되어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기념식장에 참석하여 세월의 무상함을 읽게 해 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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