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마한 오세훈이 인천 부채·청렴도 비판한 까닭
개봉3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출마 선언... 송영길의 인천시정 평가절하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상대 후보가 하는 만큼만 하겠습니다. 송영길 후보께서 인천시장으로 4년간 일했습니다. 인천시 청렴도는 늘 하위권이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6.1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 출마를 선언했다.
오 후보는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비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송 후보가 인천시장 때 남긴 실적에 비판의 초점을 맞춘 탓에 서울시장 선거에 인천이 '소환'된 모양새다.
오 후보는 "(인천시장 당시 송 후보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임기 말에 각종 기관과 언론사의 평가가 거의 전부 하위권을 기록한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청렴도가 계속 밑으로 떨어졌던 그래프를 보실 수 있다. 이것은 매우 객관적인 평가"라고 맹폭했다.
지난 2016년 인천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7개 시도 청렴도 평가에서 인천시는 송 후보가 시장이던 2012~2013년 7위와 9위를 기록했다. 2014년 7월부터 유정복 시장의 임기가 시작됐다.
오세훈, 송영길 시장 당시 인천시 채무액도 뻥튀기 언급
▲ '4선 시장' 도전하는 오세훈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주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오 후보는 송 후보가 인천시장을 지낼 당시 인천시의 부채가 증가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 재임 중 인천의) 빚이 많이 늘었다. 시작할 때는 9조 원 내외였는데, 13조 원으로 늘었다. 본인은 전임 시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금 와서도 전임 (시장) 핑계를 댄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다만, 오 후보가 언급한 수치는 사실과 달랐다. 인천시 채무액은 2010년 2조6949억 원에서 2014년 3조2581억 원으로 늘었다.
더불어 이날 오 후보는 송 후보의 주택공약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송 후보가 '누구나 주택'을 공약했는데, 그거면 서울시민은 집 한 채 둘 수 있는 것처럼 과대 포장한 것"이라며 "원리는 집을 분양받으면서 초기에 10%만 계약금으로 내고, 10년을 사신 다음, 10년이 지난 후 집값이 오를 것을 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인은 (이 정책이) 인천에서 성공해서 서울에서도 할 수 있다 얘기하지만, 정말 무리스럽다"며 "서울 집값이 (과거보다) 2~3배 비싸졌다. 보증금이 없다면 (10년 거주 중) 임대료로 매월 200만 원 가까이 나갈 것이다. 이렇게 터무니없는 주장을 말씀하면 안 된다"고 맹공했다.
오 후보는 "언뜻 들으면 말이 되는 듯 하지만, 1~2분만 생각하면 실현 불가능한 공약은 신중했으면 한다"며 "물론 송 후보를 존경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오늘은 시작하는 날이니 이렇게만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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