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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마한 오세훈이 인천 부채·청렴도 비판한 까닭

개봉3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출마 선언... 송영길의 인천시정 평가절하

등록|2022.05.12 15:00 수정|2022.05.12 15:45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상대 후보가 하는 만큼만 하겠습니다. 송영길 후보께서 인천시장으로 4년간 일했습니다. 인천시 청렴도는 늘 하위권이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6.1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서울 구로구 개봉3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30여 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재임 중 ▲ 향후 10년 서울시정의 마스터플랜 '서울비전 2030' 수립 ▲ '서울시 바로세우기'를 통한 관행 개선 ▲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위한 6대 규제 완화, 노후저층주거 정비를 위한 모아주택·모아타운 추진 등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비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송 후보가 인천시장 때 남긴 실적에 비판의 초점을 맞춘 탓에 서울시장 선거에 인천이 '소환'된 모양새다.

오 후보는 "(인천시장 당시 송 후보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임기 말에 각종 기관과 언론사의 평가가 거의 전부 하위권을 기록한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청렴도가 계속 밑으로 떨어졌던 그래프를 보실 수 있다. 이것은 매우 객관적인 평가"라고 맹폭했다.

지난 2016년 인천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7개 시도 청렴도 평가에서 인천시는 송 후보가 시장이던 2012~2013년 7위와 9위를 기록했다. 2014년 7월부터 유정복 시장의 임기가 시작됐다.

오세훈, 송영길 시장 당시 인천시 채무액도 뻥튀기 언급
 

'4선 시장' 도전하는 오세훈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주민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오 후보는 송 후보가 인천시장을 지낼 당시 인천시의 부채가 증가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 재임 중 인천의) 빚이 많이 늘었다. 시작할 때는 9조 원 내외였는데, 13조 원으로 늘었다. 본인은 전임 시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금 와서도 전임 (시장) 핑계를 댄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다만, 오 후보가 언급한 수치는 사실과 달랐다. 인천시 채무액은 2010년 2조6949억 원에서 2014년 3조2581억 원으로 늘었다.

더불어 이날 오 후보는 송 후보의 주택공약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송 후보가 '누구나 주택'을 공약했는데, 그거면 서울시민은 집 한 채 둘 수 있는 것처럼 과대 포장한 것"이라며 "원리는 집을 분양받으면서 초기에 10%만 계약금으로 내고, 10년을 사신 다음, 10년이 지난 후 집값이 오를 것을 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인은 (이 정책이) 인천에서 성공해서 서울에서도 할 수 있다 얘기하지만, 정말 무리스럽다"며 "서울 집값이 (과거보다) 2~3배 비싸졌다. 보증금이 없다면 (10년 거주 중) 임대료로 매월 200만 원 가까이 나갈 것이다. 이렇게 터무니없는 주장을 말씀하면 안 된다"고 맹공했다.

오 후보는 "언뜻 들으면 말이 되는 듯 하지만, 1~2분만 생각하면 실현 불가능한 공약은 신중했으면 한다"며 "물론 송 후보를 존경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오늘은 시작하는 날이니 이렇게만 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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