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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귀향 첫 주말... 주민들, 보수단체 확성기 집회 피해 호소

사저와 100m 거리에서 연일 집회... 임시 가림막은 철거

등록|2022.05.14 14:32 수정|2022.05.15 10:26

▲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오른쪽 원안)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에서 14일 보수단체가 확성기를 틀어 집회(왼쪽)를 하고 있다. ⓒ 윤성효

  

▲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에서 14일 보수단체가 확성기를 틀어 집회를 하고 있다. ⓒ 윤성효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귀향한 지 첫 주말인 14일에도 보수단체가 확성기를 이용한 집회를 계속하고 있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10일 평산마을 사저로 귀향했고, 이날까지 닷새째다. 주말에도 사저를 보고 싶어 하는 지지자와 일반 시민들이 마을을 찾아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 보수단체가 확성기를 이용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집회 장소와 사저 사이 거리는 논을 사이에 두고 100m 정도 거리다.

보수단체는 주로 '5‧18 광주민주항쟁'이나 '세월호 참사',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해 주장하는 내용을 녹음했다가 반복적으로 틀어주고 있다.

보수단체 관계자가 집회장소에 있는 차량에 올라가 웃옷을 벗고 있기도 했다. 이 단체는 지난 11일부터 이곳에서 유튜브 방송을 겸하면서 집회를 하고 있다.

보수단체 집회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코로나19 백신 관련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집회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단체에 '소음 기준 유지'를 해달라며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시행령에서 정한 소음 기준은 주간 65dB 이하다.

또 경찰은 야간에 확성기 사용 제한을 통고하기도 했다. 보수단체는 6월 5일까지 집회신고를 냈으며, 경찰의 '집회 시위 제한 통고'는 이때까지 유효하다.

이에 보수단체는 13일과 14일 밤 사이 확성기를 틀지 않았지만, 14일 아침부터 다시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확성기 방송이 계속되자 마을 주민들은 경찰에 네 차례 탄원과 50여 차례 112신고를 하기도 했다.

양산 하북면 한 주민은 "주민들은 확성기 소리에 피해가 심하고 점점 더 힘들어 하고 있다"며 "집회를 하는 건 좋지만 주민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에는 한때 임시 가림막이 설치되었다가 철거됐다. 사저에는 지난 12일 대나무 울타리 주변에 높이 1.5m, 너비 7m 가량의 가림막이 설치되었다가 13일 철거되었다.

사저 관계자는 "가림막은 임시로 했던 것이고, 문 전 대통령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감출 이유가 없어 치웠다"고 밝혔다.

하북면 한 주민은 "언론사가 카메라 망원 렌즈로 사진을 찍으니까 가림막을 설치했던 것으로 안다"며 "일상생활 모습까지 사진으로 찍어 공개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사진에서 중앙 위치).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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