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의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의회주의가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 나서기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등과의 사전환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늘 이제 대통령으로서 처음 우리 의원님들 앞에서 이렇게 국정에 관한 저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돼서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또 공적으로도 대단히 아주 오늘 기쁜 일"이라고 소감을 전하고는 도움과 협조를 당부했다.

사전환담은 오전 9시 40분부터 국회 접견실에서 진행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은 그중에 국가를  대표하는 기능과 행정권을 맡아서 의회에서 만든 법률안과 예산안을 현실적으로 집행을 하고 그리고 정책에 관해서도 법률안, 예산안이 아니더라도 정부가 추진할 정책이 있으면 의회 지도자들과 사전에 상의하고 그렇게 좀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서 국민적인 공감대를 만들어서 추진하도록 이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박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에게 "먼저 취임식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의장님을 비롯한 우리 의회 지도자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다"며 "제가 정치를 시작하는 그날부터, 또 당의 경선후보가 되고 또 당 후보가 되고, 또 당선된 직후에 계속 우리 박병석 의장님께 제가 신고를 드렸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국회를 다시 찾은 것은 지난 10일 취임식 후 엿새 만이다.

박병석 "국회에 협의하고 조치하는 선협의 후조치 원칙 세워주셨으면"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말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은 "후보 시절부터 몇 차례 뵈면서 대통령께서는 '국회를 중시하는 국정 운영을 하시겠다' 그렇게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며 "오늘 첫 국회 방문이 의회를 존중하는 국정 운영의 시발점이 되기를 저희들이 희망하고 있다"고 환영사를 꺼냈다.

이어 박 의장은 "지금 나라가 몹시 어렵다"며 "국제적으로도 그렇고, 국내 경제도 만만치 않은데 모든 것을 풀어가려면 국민의 공감대, 국민통합이 대단히 시급하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께서 의회와 더욱 소통하시고 의회를 존중하실 때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먼저 국회에 협의하고 조치하는 선협의 후조치의 원칙을 좀 세워주셨으면 한다"며 "특히 중요한 예산·법률·정책이 있을 때 사전에 국회에 좀 설명해주시고, 특히 야당에게도 진지한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네"라고 답했으며, 이어서 박 의장은 "여든 야든 간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성공해야 우리 국민들이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협치의 발판을 마련해 주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그동안 제가 재임하는 기간 동안에 충돌은 있었지만, 많은 문제에서 합의했었다"며 "특히 예산에 관해서는 2년 동안 연속 법정기일 내에 여야 합의로 예산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의장은 "저의 재임기간 동안 다섯 번의 추경이 있었는데, 네 번의 추경을 적시에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면서 "이러한 전통이 잘 지켜져서 어려운 국민들에게 위기의 강을 건널 수 있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자주 와달라"고 환영사를 마쳤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인사말을 나누기 앞서 사전환담에 참석한 정진석·김상희 국회부의장과 국민의힘의 이준석 당대표·권성동 원대대표, 더불어민주당의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과 각각 인사를 나눴다. 사전환담 자리에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용현 경호처장, 최상목 경제수석, 강인선 대변인, 홍지만 정무비서관, 김병환 경제금융비서관, 김동조 연설기록비서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