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협의회가 조선대 출신 광주교육감 후보 비판한 까닭
[현장] 이정선-강동완 광주교육감 후보 비판 기자회견 열어
▲ 17일, 조선대 학부모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김동규
조선대학교 학부모협의의회(아래 협의회)가 17일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총장 출신 이정선, 강동완 광주시교육감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협의회는 조선대 재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모임으로, 조선대 측이 학내 권력 다툼에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로 결성됐다. 협의회 측은 학위 부정을 저지른 공대 교수 10명을 법정에 세워 단죄하기도 했다.
이어 "더 심각한 건 청렴도 문제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광주시교육청은 청렴도 3등급에 머물렀다. 5등급을 받은 곳이 세종시교육청 단 한 곳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4개 등급 중 3등급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측은 "이번 지방선거에 광주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하는 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은 누구보다 조선대 학사부정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내부 문제를 외면해 왔다"라며 "학사 행정의 총 책임자로서 몸 담았던 학교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일 듯 싶다"라고 비판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후보를 향해서는 "이 후보는 논문 중복게재로 논란이 됐다. 세 차례에 걸쳐 학술지 등에 게재한 논문 표절률이 67%, 92%가 나왔지만 그 어디에도 출처가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라며 "이는 학계에서 문제 삼는 인용 없는 논문 대 논문간 중복 게재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이정선 후보가 올해 초 재직중인 광주교육대학교에 제출한 연구교수신청 관련 비판도 제기했다.
협의회 측은 "이 후보는 올해 초 학교에 연구교수 신청을 했다. 광주교대 규정에 따르면 연구교수는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 그러나 이 후보는 세부적인 연구 계획서를 제출해 급여를 꼬박꼬박 받으면서 선거를 치르고 있다"라며 "선거에 나서려면 당연히 휴직이나 퇴직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겠다며 교육감 선거에 나온 이 후보는 학교에 연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양심이 있긴 한 건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광주교육대학교 교수연구년제 규정 제6조에는 '연구교수는 지정된 연구에 전념해야 하며, 대학은 연구비를 지급할 수 있다'라는 조항이 있다"고 언급하며 "비(非)양심적이고 무책임한 교육자들이 더 이상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선 후보 측은 "논문 게재 당시 언급된 학술지들은 KCI 등재지는 물론 등재후보지도 아니었기 때문에 표절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후 "다만 당시 논문을 발표할 때 출처를 표기했다면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학계의 관례이긴 했지만, 논문 중복게재 지적이 나오는 상황과 관련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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