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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협의회가 조선대 출신 광주교육감 후보 비판한 까닭

[현장] 이정선-강동완 광주교육감 후보 비판 기자회견 열어

등록|2022.05.17 14:46 수정|2022.05.17 14:46

▲ 17일, 조선대 학부모협의회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김동규


조선대학교 학부모협의의회(아래 협의회)가 17일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총장 출신 이정선, 강동완 광주시교육감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협의회는 조선대 재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모임으로, 조선대 측이 학내 권력 다툼에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로 결성됐다. 협의회 측은 학위 부정을 저지른 공대 교수 10명을 법정에 세워 단죄하기도 했다.

협의회 측은 12년간 광주시교육감으로 활동해 온 장휘국 교육감을 비판하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광주는 전년도 수능 종합평가에서 17개 시·도 중 국어와 영어에서 11등, 수학에서 7등에 머물렀다. 광주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심각한 건 청렴도 문제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광주시교육청은 청렴도 3등급에 머물렀다. 5등급을 받은 곳이 세종시교육청 단 한 곳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4개 등급 중 3등급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측은 "이번 지방선거에 광주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하는 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은 누구보다 조선대 학사부정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내부 문제를 외면해 왔다"라며 "학사 행정의 총 책임자로서 몸 담았던 학교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일 듯 싶다"라고 비판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후보를 향해서는 "이 후보는 논문 중복게재로 논란이 됐다. 세 차례에 걸쳐 학술지 등에 게재한 논문 표절률이 67%, 92%가 나왔지만 그 어디에도 출처가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라며 "이는 학계에서 문제 삼는 인용 없는 논문 대 논문간 중복 게재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이정선 후보가 올해 초 재직중인 광주교육대학교에 제출한 연구교수신청 관련 비판도 제기했다.

협의회 측은 "이 후보는 올해 초 학교에 연구교수 신청을 했다. 광주교대 규정에 따르면 연구교수는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 그러나 이 후보는 세부적인 연구 계획서를 제출해 급여를 꼬박꼬박 받으면서 선거를 치르고 있다"라며 "선거에 나서려면 당연히 휴직이나 퇴직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겠다며 교육감 선거에 나온 이 후보는 학교에 연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양심이 있긴 한 건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광주교육대학교 교수연구년제 규정 제6조에는 '연구교수는 지정된 연구에 전념해야 하며, 대학은 연구비를 지급할 수 있다'라는 조항이 있다"고 언급하며 "비(非)양심적이고 무책임한 교육자들이 더 이상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선 후보 측은 "논문 게재 당시 언급된 학술지들은 KCI 등재지는 물론 등재후보지도 아니었기 때문에 표절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후 "다만 당시 논문을 발표할 때 출처를 표기했다면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학계의 관례이긴 했지만, 논문 중복게재 지적이 나오는 상황과 관련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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