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문가 "당진 소들섬 천연기념물 발견... 송전탑 안 돼"
주용기 생태문화연구소장, 현장 조사 결과 발표... 저어새 발견
▲ 삽교호 소들섬 공원. 호수 가운데 소들섬이 보인다. ⓒ 이재환
철새도래지인 충남 당진 삽교호 소들섬 인근 우강면 일대의 철탑공사를 두고 한국전력과 당진시민의 갈등이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갯벌생태연구가가 소들섬 인근에서 법정 보호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당진 삽교호 소들섬, 환경영향평가 필요" http://omn.kr/1yzj2 )
주용기 생태문화연구소장은 지난 4월 20일과 5월 2일 당진시 우강면 소들섬과 주변 농경지를 방문해 조류 조사한 결과 법정 보호종인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가 발견됐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저어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종,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205-1호다. 노랑부리저어새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종,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205-2호다.
"소들섬, 천연기념물 서식지"
▲ 삽교호 소들섬에서 저어새와 노랑부리 저어새가 발견됐다. ⓒ 주용기
그는 20일 <오마이뉴스>에 "소들섬에는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를 비롯해 가창오리도 서식하고 있다. 가창오리는 법정 보호종에서는 빠져 있지만 생태적으로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창오리들은 무리지어 활동을 하다보니 북상을 할 때 삽교호에서 쉬었다 간다. 최소 20만~40만 마리까지 목격될 정도로 새들에게 중요한 서식지"라고 부연했다.
주 소장은 "소들섬 인근은 다행히 지난 1월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조류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이 인정된 것이다"라며 "송전탑이 가로질러서 지나가서는 안 되는 지역이다. 중요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공간이란 것이 밝혀지고, 공식적으로 인정된 만큼 마구잡이식으로 철탑공사를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경지 구간에서는 송전케이블을 지하로 설치하고, 삽교호 내 구간은 해저케이블을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전력 측은 지난 3월 당진시(시장 김홍장)에 보낸 공문에서 "(삽교호 소들섬 일원 철탑부지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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