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환경전문가 "당진 소들섬 천연기념물 발견... 송전탑 안 돼"

주용기 생태문화연구소장, 현장 조사 결과 발표... 저어새 발견

등록|2022.05.20 16:02 수정|2022.05.20 16:02

▲ 삽교호 소들섬 공원. 호수 가운데 소들섬이 보인다. ⓒ 이재환


철새도래지인 충남 당진 삽교호 소들섬 인근 우강면 일대의 철탑공사를 두고 한국전력과 당진시민의 갈등이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갯벌생태연구가가 소들섬 인근에서 법정 보호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당진 삽교호 소들섬, 환경영향평가 필요" http://omn.kr/1yzj2 )

주용기 생태문화연구소장은 지난 4월 20일과 5월 2일 당진시 우강면 소들섬과 주변 농경지를 방문해 조류 조사한 결과 법정 보호종인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가 발견됐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주 소장은 최근 금강유역환경청에 관련 자료를 정리해 제출, 삽교호 소들섬 주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소들섬 현장조사에서 법정보호종인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2종 각각 4마리씩 관찰했다고 밝혔다.

저어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종,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205-1호다. 노랑부리저어새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종,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205-2호다.

"소들섬, 천연기념물 서식지"
 

▲ 삽교호 소들섬에서 저어새와 노랑부리 저어새가 발견됐다. ⓒ 주용기


그는 20일 <오마이뉴스>에 "소들섬에는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를 비롯해 가창오리도 서식하고 있다. 가창오리는 법정 보호종에서는 빠져 있지만 생태적으로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창오리들은 무리지어 활동을 하다보니 북상을 할 때 삽교호에서 쉬었다 간다. 최소 20만~40만 마리까지 목격될 정도로 새들에게 중요한 서식지"라고 부연했다.
   
주 소장은 "소들섬 인근은 다행히 지난 1월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조류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이 인정된 것이다"라며 "송전탑이 가로질러서 지나가서는 안 되는 지역이다. 중요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공간이란 것이 밝혀지고, 공식적으로 인정된 만큼 마구잡이식으로 철탑공사를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경지 구간에서는 송전케이블을 지하로 설치하고, 삽교호 내 구간은 해저케이블을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전력 측은 지난 3월 당진시(시장 김홍장)에 보낸 공문에서 "(삽교호 소들섬 일원 철탑부지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