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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꾼 김은혜..."KT채용청탁 관여 안해"→ "기준미달시 탈락시키라 해"

KT 채용비리사건 참고인 조사에선 "시댁 쪽 부탁으로 추천"... KBS 보도 내용은 인정

등록|2022.05.20 12:55 수정|2022.05.20 13:23

▲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경기 현장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제가 부정 청탁을 했다면, 왜 '인사 기준에 맞지 않으면 탈락시키라'고 이야기했겠느냐?"
 

KT 재직시 채용 청탁을 한 정황이 제기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0일 '부정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채용 당시 '인사 기준에 맞지 않으면 탈락시키라'는 얘길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전날까지도 기자들에게 "절대 거기에 관여한 적이 없다", "이 분에 대해서 제가 잘 모른다"라고 주장했지만, 이날은 자신이 채용 관련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관련 기사: 김은혜 "남편에게 법카로 쇠고기 사먹지 말라 했다", 김은혜 "KT에 청탁? 거론된 사람 채용 안 됐다").

"조금이라도 잘못했으면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

김은혜 후보는 20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정 청탁한 적 없다"라며 "조금이라도 잘못했으면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정권에서도 저에 대해서 수사조차 안 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양 가짜뉴스 왜곡으로 뒤틀고 나선 게 민주당이다. 그 마타도어에 유감을 표한다"라며 "대신 저는 미래로, 비전으로 가겠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자는 특히 "분명히 말하겠다. 부정 청탁했다면 합격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떨어졌다"라고 반복했다. "경기도민께서 마타도어와 왜곡된 가짜뉴스와 상관 없이 민주당의 낡은 나쁜 버릇을 이번 선거를 통해서 확실히 판단해줄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앞서 <민중의소리>가 해당 의혹을 처음 보도한 시점부터, 김 후보 측은 관련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해 왔다(관련 기사: KT 채용비리 판결문에 "추천자 김은혜 전무"... 1차 면접 불합격→합격 변경). 진실 공방 양상으로 흐르는 듯했으나, 19일 KBS 보도를 통해 KT 채용비리사건 수사 중 김 후보(당시 KT 전무)의 참고인 조사 진술이 보도되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 후보는 '공채 과정에 A씨를 추천한 사실이 있느냐'라는 검사의 질문에 '있다'라고 인정했다. 특히 "A씨는 남편의 친척인데, 시댁 쪽에서 챙겨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라며 구체적인 상황도 진술했다. 다만 "KT의 누구에게 추천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 "회사 내부 기준에 부합하는 인재라면 뽑아주고, 아니라면 탈락시키라"는 식으로 설명했다는 게 보도의 요지였다.

민주당은 해당 의혹을 두고 총공세를 펴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는 사퇴하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검찰에 수사를 지시하라"라며 "김성태 전 원내대표에 이어 한동훈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 김 후보의 인사청탁까지 국민의힘의 비뚤어진 가족사랑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관련 기사: 'KT채용비리' 꼬집은 박지현 "한동훈, 김은혜 철저히 수사 지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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