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의원, 전과 9범 문제 없다고? 산청군민에 사과하라"
무소속 허기도 후보, 국민의힘 이승화 산청군수의 뺑소니·폭력 옹호 발언 비판
▲ 무소속 허기도 산청군수선거 후보. ⓒ 허기도캠프
전과 9범인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를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두둔하자 상대 후보 측에서 "망언"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무소속 허기도 산청군수선거 후보는 22일 성명을 통해 "반복되는 이승화 후보 측 지지 연설의 망언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산청군수 선거는 이승화 국민의힘 후보와 이병환 무소속 후보, 허기도 무소속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승화 후보는 전과 9범으로 이번 지방선거 경남지역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다. 그는 1999년 뇌물 공여로 벌금 1000만 원, 1999년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공용 물건 손상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 집행 방해 등도 있다.
이병환 후보는 전과 8범으로 2010년 사기·의료법 위반 등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허기도 후보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골재채취법 위반으로 전과 2범이다.
이번 산청군수 선거는 후보들의 전과가 유권자들의 관심거리다.
김태호 의원, 전과 9범 이승화 후보 두둔
이런 가운데 김태호 국민의힘 국회의원(거창함양산청합천)은 지난 19일 산청군 신안면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열린 이승화 후보 지원유세에서 "전과 9범이 무슨 문제냐"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20대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나 슬펐으면 술 한 잔 마시고 음주운전하다가 걸렸다. 41년 전 일이다. 또 하나는 30년 전 폭력이다. 그래서 제가 그랬다. '젊었을 때 우리 아들도 뿔뚝심이 나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며 이 후보를 두둔했다.
이에 허기도 후보 측은 "김태호 의원은 이승화 후보의 전과 9범을 언급하며 '옛날 일인데 뭐가 문제냐'면서 산청군민을 무시하는 망언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후에도 이승화 후보의 선거유세에서 지지연설자들은 전과 9범이 과거의 일인데 뭐가 문제냐는 망언을 일삼았고, 이 같은 왜곡된 인식의 망언은 유세 현장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 측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 공무집행방해, 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3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뇌물공여, 폐기물처리법위반, 공용물건손상 등을 했음에도 이승화 후보 측 지지연설자들은 과거의 일이라 별문제가 안된다는 잘못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일이 무의미하고 아무런 평가 가치가 없다면 역사는 왜 배우고, 젊은 시절 학교폭력 문제로 퇴출되는 운동선수와 연예인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것인가"라며 "정치, 행정 지도자의 미래는 그들의 과거 행적에서 유추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허 후보 측은 "산청군민을 무시한 김태호 국회의원과 이승화 후보 지지연설자는 즉시 산청군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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