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쐈는데 관영매체는 이번에도 보도 안해
'일상적 군사행동' 과시 의도... 국방력 강화 '마이웨이'
▲ 지난 4월 25일 북한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17형 ICBM. 2022.4.26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 주요 관영매체들은 26일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이날 오전 7시까지 전날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통상 미사일 발사 후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전날 발사의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사진을 공개해왔다.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신형 ICBM인 화성-17형을 발사했을 때는 관영매체 보도에서 두 차례 모두 제원은 거론하지 않은 채 '정찰위성 개발 계획에 따른 중요시험'이라고 주장했다.
3월 25일 ICBM 발사에 성공했을 때는 이튿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 형식의 화려한 영상까지 송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와 달리 미사일 발사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보도를 자제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3월 16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발사 초기 단계에서 폭발하며 실패했을 때다.
이달 들어서는 발사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일절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과 7일, 12일에 각각 ICBM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쏘고도 그다음 날 관련 소식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침묵'이 대내외 정세나 평가와 관계없이 자신들이 수립한 국방력 강화 계획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한다. 자위권적 차원의 일상적인 군사행동이라는 인상을 대외에 주려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산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당시 국방성 지휘관들을 배석시켜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도 국방력 강화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ICBM을 6차례 시험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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