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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철수 정치 끝장"... 안철수 반응 "왜 이재명 비난?"

"자꾸 셀프디스 하면 안 돼" 응수... "국민의힘에서 노력, 그게 새 정치의 뜻"

등록|2022.05.26 09:46 수정|2022.05.26 09:46

▲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서 출근길 인사 중 서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니, 왜 자당 후보인 이재명 (인천계양을) 후보를 그렇게 비난하죠?"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두고 한 말이다. 김병관 후보는 선거 슬로건으로 '철수 정치 끝내자'를 내세웠다. 오랜 기간 서울 노원구를 지역구로 뒀던 안 후보가 이번 보궐선거에선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 것을 겨냥한 것에 대해 모르쇠 전략을 취한 셈이다.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그럼 그 (김병관 후보의) 슬로건이 이재명 후보를 타깃으로 한 것이라 해석하는 건가"라고 질문하자, 안 후보는 "저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진행자는 "김병관 후보가 (그 슬로건) 뒤에는 '정치 투기꾼'이라는 문구도 내걸고 선거 운동을 한다"고 하자, 안 후보는 "그렇게 자꾸 셀프 디스하면 안 된다"라고 응수했다.

이재명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향해 '새 정치 철수는 용서 못 한다' 등 비판한 데 대해 안 후보는 "양극단의 이념 대결, 이게 우리나라를 망하게 하고 있으니 이걸 극복하고 적대적인 공생관계를 청산해 중도 실용 정당이 돼서 민생에 집중하자, 그것이 바로 제가 말씀드리는 '새 정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에서 사회적 약자 품어 안는 것이 '새 정치' 뜻"
 

▲ 국민의힘 안철수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2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유스페이스를 찾아 점심을 먹기에 앞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2.5.25. ⓒ 연합뉴스


이어 안철수 후보는 "그건 지금도 변화가 없다.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이렇게 심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제일 필요한 것이 경제·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어 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하지 못하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다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런 정당을 만들고 싶다. 그게 새 정치의 뜻이고, 지금 제가 국민의힘에서도 그런 노력들을 계속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양당정치 타파'를 주창했음에도 결국 거대양당 중 한 곳인 국민의힘에 합류한 데 대해선 "둘 중 한 정당을 바꾸면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사회적인 약자를 따뜻하게 품는 정당, 실용주의 정당, 문제해결 정당, 민주 정당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그렇게 경쟁할 수 있게 되면 그 혜택은 다 국민께서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 후보는 다당제가 더 좋은 정치체제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다당제가 되면 아무래도 한 정당이 과반을 가지지 못하니 결국은 다른 정당과 함께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고, 타협하고, 합의하고 그런 정치가 이뤄지지 않겠나"라며 "진정한 정치가 이뤄지기 위한 제도적인 기반은,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정치 풍토 하에선 (어렵지만), 나중에는 결국 다당제로 발전하는 것이 맞는 정치의 발전 방향이라 생각하는 건 변함 없다"고 말했다.

내년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지금 (분당갑) 당선이 더 급해서 당권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나가기는 할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 질문에도 안 후보는 "어디를 나가나" "그건 그때 가서 결정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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