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창옥 대구교육감 후보 "교실은 시민이 태어나는 곳"
'대토론' 거쳐 '시민 사회 후보'로 추대된 엄창옥 대구교육감 후보... 그의 선거운동 따라가 보니
▲ 29일 대구 축구장 앞에서 열린 거리 유세 현장서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엄창옥 후보. ⓒ 정수근
"소통하고 협력하고 공감하는 아이로 길러내겠다"
"수월성 교육에서 보편성 교육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모든 아이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소중한 아이가 그 특성대로 빛나게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옆에 있는 친구들과 누가 더 소통을 잘하고, 누가 더 협력을 잘하고, 누가 더 이웃의 아픔에 공감을 잘 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소통하고 협력하고 공감하는 아이로 길러내야 합니다."
"시민이 힘을 모아야만 대구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교육을 바로 세우면 대구가 바로 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교육감을 바꿔서 대구교육을 바로 세우겠다는 결심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는 또 "교실은 시민이 태어나는 곳입니다. 교실이 바로 서야 시민사회가 바로 섭니다"라고도 했다. 시민이 태어나는 곳인 교실을 통해서 한 아이가 한 사람의 '시민'으로 성장해간다는 것이다.
▲ 대구교육감 출마 선언에서 교육 비전을 말하고 있다. ⓒ 정수근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인 그는 지난 40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그의 제1공약은 우리 아이들에게 기후생태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위기 문제를 아이들이 피부로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생태적 감수성이 뛰어난 아이들을 길러 앞으로 닥쳐올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아이들 스스로 대안을 찾아 나서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엄 후보는 "대구교육감 후보 엄창옥, 대구교육을 바꾸겠습니다. 무너진 교육 수도의 명성을 되찾도록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기업가가 아니라 교육전문가에게 대구교육을 맡겨주십시오. 교육감 후보 엄창옥을 지지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대학교수를 역임하면서도 다양한 사회운동에 참여해왔다. 대구사회연구소 소장,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 대구문화예술프리랜서 협동조합 이사장, 정신대 할머니를 위한 시민모임의 이사, (사)전태일의 친구들 이사 등을 맡으며 다양한 시민사회 영역에서 발언해왔다. 국채보상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단장으로 활동하며 2017년 10월 31일 결국 국채보상운동을 유네스코 등재를 성공시켰다.
엄창옥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을 찾다
▲ 29일 대구 동구의 한 교회를 찾아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을 향해 한표를 호소하고 있는 엄창옥 후보 ⓒ 정수근
선거유세 11일째인 지난 29일, 그의 선거운동 현장을 찾았다. 새벽 달성공원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선거운동. 새벽 현장은 놓치고 12시 대구 동구의 반야월 중부교회 앞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에게 이번에 교육감 후보로 출마했음 신고하는 인사를 건네며 열심히 허리를 숙였다.
다음 행선지는 대구의 정 반대편인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지하철 2호선의 종착역인 문양역이었다. 엄창옥 후보는 어려운 말로 발언하는 대신, "교육감 후보로 나왔다. 이번에 교육감을 한번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새벽 달성공원 인사를 시작으로 대구 동구 반야월 교회, 그리고 대구 달성군의 대구 지하철 2호선 종점 문양역을 찍고 또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수성못을 돌아 대구 축구장까지 돌아봤다.
엄창옥 후보는 확성기를 통한 선거 유세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그저 육성으로 시민들을 만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 대구 달성군 대구2호선 종점인 문양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엄창옥 후보 ⓒ 정수근
이번 대구교육감 선거는 자칫 '무투표 당선'이란 결과를 낼 뻔했다. 대구시민사회에서 후보를 못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보다 못한 전교조 대구지부, 전국교수노조 대구경북지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60여 명이 '대구시민사회 교육대토론회' 과정을 거쳐 엄창옥 교수를 '시민 후보'로 추대했다.
엄창옥 교육감 후보 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필경 전 대구환경운동연합 의장은 다음과 같이 엄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대구교육은 보수 세력의 천박한 식민지 상태입니다. 교육감 후보 엄창옥은 녹색 교육을 외치고 있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은 돈으로, 지식이 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열정이 있는 사람은 열정으로 대구 시민의 힘을 모아 녹색 교육감을 만들어냅시다!"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인 심상균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그를 응원했다.
"정치꾼이 할 일이 아닙니다. 현장교육 전문가로 교체합시다. 저는 곧 60세 정년이 되는 금융노동자로서 저는 대구를 너무 사랑하기에 대구의 미래를 위해 대구의 교육부터 바꾸자고 호소합니다. 우리 소중한 교육감 선거 한 표는 정치꾼이 아니라 교육전문가에게 투척합시다. 엄창옥 후보는 교육자 집안의 현장교육 전문가입니다. 우리의 자식과 손주를 위해 대구교육을 살립시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김민남 명예교수도 또한 다음과 같이 엄창옥 후보 지지 메시지를 냈다.
"엄창옥 후보를 지지합니다. 될 것 같네, 되어야 하겠습니다. '야단을 쳐야' 대구교육을 조금 바꿀 수 있습니다. 현 교육감은 문자 그대로 '대과 없이' 4년을 보냈습니다. 그것을 자랑하듯 다시 4년을 더 하겠답니다. 엄창옥의 시민 친구들은 지금껏 보여준 그의 삶의 열정이 만들어갈 대구교육의 미래를 지켜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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