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마지막 호소 "광주에서 한국 정치 지켜달라"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 기자회견 열고 지지 부탁
▲ 31일, 정의당 광주광역시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정의당 광주시당
31일,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광주시의회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이날 자정 무렵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앞에서 퇴근 인사를 진행한 후, 새벽 4시경 광주 시내버스 차고지인 대창운수에서 출근 인사를 진행했다. 이어 새벽 5시경 가로청소노동자들에게 출근 인사를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진교 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29일 별세하신 '5월 사형수'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님의 명복을 빈다"고 운을 뗀 후 "5.18항쟁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앞장섰던 고인의 뜻과 평등, 평화, 연대의 5.18정신을 정의당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장연주 광주시장 후보, 문정은 광주시의원 비례대표(1번) 후보, 정향기 광주시의원 비례대표(2번) 후보, 황경순·김영관·한윤희 광주 광산구의원 후보, 박형민·유종천·박송희 광주 서구의원 후보 등 정의당 광주시당 출마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 광주는 대구 다음으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에 선출되는 지역구 광주시의원 20명 중 11명은 국민의 선택도 받지 않고 당선이 확정됐다. 투표함이 열리기도 전에 광주시의원 절반이 확정된 것"이라며 "이번 사전선거 투표율은 '어차피 민주당이 싹쓸이 할 것'이라는 무력감의 결과다. 정의당 역시 더 많은 후보자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광주시민들의 참정권 제한과 관련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민주당은 호남에서는 파란 옷만 입으면 된다는 오만함에 취해 끝없는 공천 잡음만 들려줬다. 공천 직후에는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로, 나주시장, 목포시장, 장성군수 등 10곳 넘는 곳에서 민주당 출신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한다. 지난 6월, 사상자 17명이 발생한 학동참사 직후 또다시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31일, 정의당 광주시당이 마지막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정의당 광주시당
참석자들은 "광주시민 여러분께서 정의당에게 소중한 한 표를 주신다면 정의당이 민주당 1당 독주 체계를 깨겠다. 광주시의원 23명 중 22명은 이미 민주당 당선이 확실시된다"라며 "단 한 석, 단 한 명의 광주시의원, 유일한 야당의원이 향후 4년간 민주당을 견제하고, 견인해서 광주시정을 발전시키고 광주시민들의 삶을 책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시민 여러분께서는 지난 2002년부터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늘 진보정당에게 기회를 주셨다. 이번에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장연주 후보, 2018년 광주시의원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키워주셨다"라며 "장연주 시의원, 산업안전보건조례 만들고, 미혼모 지원금 늘리고, 광주상생카드를 만들고 4년간 정말 열심히 일해왔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현재 광주시의원 비례대표 의석 한 석을 두고 정의당과 국민의힘이 다투고 있다"며 "5.18정신을 모욕해온 독재의 후예 국민의힘이 아닌, 5.18정신을 당의 강령으로 삼고 끊임없이 실천해온 정의당에게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 정의당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광주시의회 제대로 견제하겠다. 내일 꼭 정의당에 투표해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라고 부탁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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