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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날 기념, 낙동강 문제 해결을 위한 세 가지 방법

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의 날 맞아 낙동강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등록|2022.06.04 18:13 수정|2022.06.04 18:13

▲ 환경부는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 기념 국내행사를 2일 서울 용산구 한강 노들섬에서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부터 환경의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해 매년 정부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 환경부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제정되어 올해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 법정기념일로 제정해 매년 정부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 2일 환경부는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 기념 국내 행사를 서울 용산구 한강 노들섬에서 열었다.

올해 환경의 날 주제는 '하나뿐인 지구, 자연과 조화로운 지속하는 삶'으로 정해졌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본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환경의 날을 맞아 6월 한 달을 '환경의 달'로 정하고 주제를 '낙동강 문제 해결'로 잡았다.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 낙동강을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점을 돌아보고 낙동강 문제 해결을 위해서 6월 한 달 동안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 페놀 사태 당시 페놀 사태를 일으킨 두산그룹의 제품 불매운동이 진행됐다. 두산의 OB맥주 불매운동 현장의 모습이다. ⓒ 최열


그 첫째로 6월 13일 '환경의 날 기념 낙동강 대토론회'를 연다. 특히 올해로 31주년이 되는 페놀 사태에 대해서 돌아보며 우리 수돗물의 안전 문제를 점검해 본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91년 터진 페놀 사태가 발발한 지 올해로 31주년이다. 페놀 사태는 우리사회의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런 만큼 우리사회에 많은 것을 바꾼 분기점이 되는 사건"이라 정의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환경처가 환경부로 승격이 되고, 우리사회가 개발 위주의 정책에서 환경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민간에서는 환경단체들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해이다. 무엇보다 산업화에 대한 반성으로서 산업화로 거의 시궁창이 된 전국의 하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이때부터 우리나라 하천정책이 비로소 제자리를 잡아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진단한다.

그런 후 "91년 이후 낙동강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렇지만 낙동강 주변에 들어선 공단은 여전히 낙동강의 위협적인 존재였다. 대구 상류에 들어서 있는 구미산단에서 취급하는 수천종이 넘는 화학물질은 지금도 여전히 대구시민에게 미량의 유해화학물질 공포를 안기고 있다. 그렇지만 낙동강을 비롯한 주요 강의 수생태는 많이 개선되었고, 2000년 이후에는 개발위주의 하천정책에서 하천에 더 많은 공간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등 하천정책의 근본이 바뀌어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2009년 터진 4대강사업은 이 나라의 하천정책을 근본에서부터 다시 뒤바꾸었다. 다시 개발위주의 하천관리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계기가 된 충격적인 사건이다. 보로 강을 막아 4대강을 강이 아닌 호수로 만들어버려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물고기가 떼죽음하고, 녹조라떼로 상징되는 심각한 녹조 현상은 대표적인 현상"이라 증언한다.
 

▲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 강물로 농사지은 농작물에서 녹조 독이 검출됐다. 쌀과 배추와 무에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배추 이미지를 이용해서 만든 토론회 웹포스터 ⓒ 김민조

 
그러면서 "녹조는 독이었다. 녹조가 만들어내는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독은 청산가리 100배나 되는 맹독으로 우리 식수원의 안전을 위협할뿐더러 농작물에까지 전이되면서 낙동강 주변에서 생산된 농작물에 대한 불안감마저 불러왔다. 4대강사업이 준공된 지 올해는 만 10년이지만 그 폐해는 아직까지 진행중이다"라고 진단한다.

그래서 "따라서 영남의 젖줄인 식수원 낙동강을 되살려내기 위해서는 첫째, 위험천만한 녹조 현상을 유발시키는 낙동강 보를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둘째, 산단에서 내뿜는 미량의 유해화학물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단에 폐수 무방류시스템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두 가지 다 쉽지 않다. 그래서 "이처럼 낙동강에는 풀리지 않은 어려움이 아직도 여전히 존재한다. 페놀 사태 31주기를 맞아 우리는 낙동강의 주요 현안들을 끄집어내어 어떻게 이 문제들을 해결해서 낙동강을 그야말로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으로서 되살려낼지를 논의해보고자 한다"라고 토론회 기획의도를 밝혔다.
 

▲ 낙동강 토론회 발제자와 토론자 명단이 들어있는 웹포스터 ⓒ 김민조

 
네 분의 전문가 발제와 여섯 분의 현장 활동가와 전문가 토론이 준비된다. 부디 이 토론회를 통해서 낙동강 제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이 열릴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낙동강 발원지를 찾아서 그리고 영풍석포제련소

낙동강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두 번째 방안으로 이들은 생태기행을 택했다. 환경 현안의 현장으로 바로 찾아가본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 "2022년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기행은 환경 현안의 현장과 생태보존의 현장으로 회원들과 함께 떠난다. 회원과 시민들과 함께 환경 현안의 현장을 둘러봄으로써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환경운동의 구심을 찾아간다. 또한 생태적으로 잘 보존된 현장을 찾아봄으로써 지역사회에서도 생태적으로 뛰어난 곳의 보존운동을 벌여나가는 힘을 얻는다"고 생태기행 기획의도를 밝혔다.
 

▲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매일 5천톤의 용출수가 뿜어져 나온다. ⓒ 정수근

 
이들은 6월 18일에 낙동강의 발원지와 영풍석포제련소 현장을 찾아간다. "태백 황지연못과 너덜샘을 찾아 낙동강 발원지를 둘러보고, 청량산과 삼동재 등에서 협곡으로 구성된 낙동강 상류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확인"해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반면 낙동강 최상류에 들어서서 지난 반세기 동안 낙동강을 오염시키고 있는 악명 높은 영풍석포제련소 현장도 둘러본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2022년도인 아직까지 이 오염덩이공장이 낙동강을 떠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고 한다.
 

▲ 낙동강 오염주범 영풍석포제련소. 공장 바닥의 카드뮴 섞인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차수벽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 정수근

 
그러면서 "우리는 발원지에서 불과 20여 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낙동강 머리 꼭대기에 지난 반세기 동안 이 거대한 오염덩이공장을 머리에 이고 있는 꼴이다. 이제는 정말 안될 일이다. 낙동강 최상류의 오염원부터 제거해나가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낙동강이 비로소 맑고 건강한 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말한다.
 

▲ 회원 생태기행 모집 공고. 일반인도 참가 가능하다. 많은 신청 바란다. ⓒ 김민조

   
부디 이 현장 기행을 통해서 1300만 영남인의 젖줄 낙동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낙동강의 머리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는 오염덩이공장 영풍석포제련소가 낙동강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낙동강 내성천 before after 展

마지막으로 이들이 낙동강 문제 해결을 위해 택한 방식은 전시회다. 그것도 4대강사업 전후 비교 사진전을 연다. 4대강사업 전의 낙동강과 내성천 사진과 4대강사업 후의 낙동강과 내성천 사진을 비교해서 보여줌으로써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과 내성천이 도대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 낙동강 4대강사업 전후 사진전. 4대강사업 전인 2010년 낙동강 경천대 모습(좌)과 4대강사업 후인 2018년 낙동강 경천대의 녹조 낀 모습(우)이다. ⓒ 박용훈

 
이들은 사전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 "낙동강에 4대강사업이 준공이 된 지 올해로 만 10년이다. 그 10년 동안 낙동강은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것은 고스란히 낙동강 수난의 역사였다. 낙동강 보에 물을 채우기 시작하던 바로 그해부터 낙동강엔 심각한 녹조가 창궐했다. 녹조라떼란 말의 유행과 함께 낙동강의 녹조는 매해 되풀이되는 연례행사가 되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녹조는 독이었다. 그것도 청산가리 100배의 맹독이었다. 녹조는 아프리카 코끼리 350마리를 몰살시킬 정도로 강력한 독을 내뿜고 있다. 그것이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에 창궐하고 있다. 설상가상 올해는 낙동강 강물로 농사지은 무와 배추 그리고 쌀에서까지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밝혀졌다. 심각한 상황이다. 이 농산물은 전국으로 유통되었다. 우리는 전국의 가정에서, 식당에서 녹조 독이 든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있다. 우리의 일상이 위험에 빠졌다"고 상황을 파악한다.

그러면서 "바로 4대강사업으로 비롯된 낙동강의 죽음이 우리의 일상을 공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낙동강 재자연화가 시급히 필요한 이유다. 이런 때에 '낙동강 내성천 before after 展'을 연다. 이 전시를 통해 낙동강과 내성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보고 4대강 사업 10년을 냉정히 평가할 것"이라 했다. 그리고 이 전시회가"새롭게 들어선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왜 낙동강 재자연화가 시급히 필요한지를 역설해줄 것"이라 주장했다.
 

▲ 내성천 영주댐 공사 전후 사진전. 영주댐 공사 준공 전인 2013년 내성천 선몽대 상류의 모습(좌)와 영주댐 공사 준공 후인 2021년 내성천 선몽대 상류의 모습(우)이다. 심각한 변화 상황이다. ⓒ 박용훈

 
"6월 말이다. 낙동강에선 녹조라떼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4대강 재자연화를 희망하고, 우리 강의 회복을 갈망하는 이들의 많은 관람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이 전시는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장소도 좋다. 유명한 김광석거리 안에 있는 카페 커피명가 2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시간이 많은 만큼 꼭 오셔서 낙동강과 내성천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의 현장을 꼭 목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 전시회를 준비한 대구환경운동연합 김민조 사무처장의 말이다.

이렇게 대구환경운동연합은 6월 한 달을 환경의 달로 정하고 낙동강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이 행사들을 통해 정말 풀기 어려운 낙동강 문제가 제대로 풀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자 또한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 간절히 바라본다.
 

▲ 회룡포 영주댐 공사 전후 사진 비교. 2010년 회룡포(좌)와 2021년 회룡포(우)의 모습이다. ⓒ 박용훈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4년 동안 낙동강 현장을 기록하면서 4대강사업의 폐해에 대해 고발하고, 낙동강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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