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6세 주민 20명 사는 외딴섬에 '물길' 냈다
환경부-국립공원공단, 10일 통수식 열어... 급수시설 설치해 식수난 해소
▲ 외병도 전경 ⓒ 환경부
"지금까지 마실 물이 부족해서 급수선으로 공급받아도 빗물을 받아 허드렛물까지 아껴 써야 하는 실정이었다."
10일 환경부가 전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외병도의 마을이장 박형식 씨의 말이다. 박 씨는 "그동안 손주, 며느리가 와도 씻기 불편하여 차마 방문하라고 말도 못 꺼냈는데, 이제 평생 시달려온 물 부족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해식애에 따른 기암절벽 등이 있는 외병도는 내병도와 비슷한 모양으로 나란히 있으며, 두 섬 모두 갈매기를 닮았다 하여 '갈매기섬', '갈미섬'으로도 불린다.
▲ 외병도 위치(진도 서망항 직선거리 18 km) ⓒ 환경부
이번 외병도 급수시설은 환경부의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설치됐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안정적인 식수원을 공급받아 오랜 숙원인 식수난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환경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립공원 내 낙후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병도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국립공원 내 37곳의 낙도(落島)마을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지역특산물 포장재 개발 및 판매지원, 경로당 시설 개선 및 빈집을 활용한 체류형 숙박시설 조성 등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생태관광을 지원하면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국립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통수식에 참석하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외병도를 시작으로 국립공원 낙도지역 등 그간 지원의 사각지대였던 마을이 더 이상 외면받지 않고 정주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주민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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