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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골차 완패' 황선홍호, 일본 압박에 허둥지둥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한국 0-3 일본

등록|2022.06.13 09:12 수정|2022.06.13 09:12
 

한국vs일본 2022 AFC U23 아시안컵 한국-일본의 8강전 경기 장면 ⓒ 대한축구협회



무기력한 졸전을 펼친 황선홍호가 한일전에서 망신을 당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회 연속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일본의 터프한 압박, 끝내 해법 찾지 못한 황선홍호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원톱에 박정인, 2선은 양현준-이강인-김태환이 포진했다. 중원은 홍현석-고재현, 포백은 이규혁-김주성-김현우-최준이 지켰다. 골문은 민성준이 사수하는 전형이었다.

전반에 보여준 한국의 경기력은 최악의 졸전이었다. 전반 내내 슈팅수 2개에 그칠만큼 일본 진영에서 효과적으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일본의 거칠고 터프한 압박에 고전한 것이 아쉬웠다.

일본은 전반 18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마오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위협했다. 민성준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2분 뒤 실점을 허용했다. 다소 불운이 섞였다. 아크 정면에서 스즈키 유이토의 프리킥이 박정인 머리에 맞고 굴절된 뒤 골대를 튕기며 들어갔다.

실점 이후에도 한국은 좀처럼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지 못했다. 전반 37분 수비 라인이 붕괴되면서 호소야가 골키퍼와 맞섰지만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일본의 공세가 매서웠다. 오른쪽 측면에서 쇼타의 크로스에 이은 마오의 슈팅을 수비수 김현우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전반전은 일본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박정인, 김태환 대신 조영욱, 권혁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전반에 비해 다소 공격의 활로가 열리는 모습이었다. 후반 3분 이강인이 2선에서 일본 수비진을 휘저으며 왼쪽으로 패스를 내줬다. 양현준의 패스를 홍현석이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일본 수비수에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1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양현준과 조영욱의 원투 패스 이후 양현준이 마무리 슈팅을 시도한 공은 정확하지 못했다.

좋았던 흐름에서 한국은 또 다시 일본에 한 골을 헌납했다. 후반 20분 스즈키 유이토의 슈팅을 민성준 골키퍼가 선방하고 흐른 공을 호소야가 재빠르게 달려들며 밀어넣었다.

황선홍 감독은 고재현을 불러들이고 스트라이커 오세훈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7분 이규혁의 얼리 크로스를 쇄도하던 오세훈이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으나 정확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일본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후반 35분 스즈키 유이토가 김현우를 제친 뒤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첫 번째 시험대서 실패 맛본 황선홍 감독

이번 U23 아시안컵은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출전하는 첫 번째 국제대회였다. 황선홍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또, 이강인을 중심으로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회 예선 이후 한 번도 공식전을 치르지 못하며 우려를 낳았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C조에서 2승 1무(승점 7)로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그런데 동남아시아 3개국을 상대로 한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경기 말레이시아전에서 4골을 넣었지만, 이후 베트남과 태국을 상대로 1골에 그치는 등 공격 세부 전술에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8강전 상대는 숙적 일본이었다. D조에서 2승 1무(승점 7)을 기록하며,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2위로 8강에 올랐지만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해 21세 이하 대표팀을 출전시킨 것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임에 틀림없었다.

한국은 일본보다 체력적으로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지난 8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 한국은 하루 뒤 경기를 소화한 일본보다 하루의 휴식이 더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력 누수가 있었다. 주전 센터백 이상민이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결장했다. 결국 수비에서 많은 문제를 남겼다. 수비 진영에서 빌드업이 매끄럽지 않은 데다 잦은 실수를 연발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낙제점이었다. 일단 일본의 강도 높은 전진 압박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과 개인기, 양현준의 속도감 있는 드리블이 유일한 공격이었다.

팀 전술, 기술, 피지컬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에 완패였다. 2살이 어린 일본을 상대로 3골차 대패는 적잖은 충격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황선홍 감독에게 오답노트가 두껍게 쌓였다.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파크타코르 스타디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 2022년 6월 12일)
한국 0
일본 3 - 유이토 22' 80' 호소야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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