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걸 "반도체 원료까지 막겠다는 화물연대 경악, 파업 중단해야"
14일 원내대책회의서 요구, 권성동 "'여당 역할론' 있을 수 있지만..."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 경제 전체 위기를 극대화하려는 이런 파업은 당장 중단해야 할 것임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유지를 위해 8일째 총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당 측이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화물연대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촉발된 경제 침체 상황을 볼모로 삼아 위기를 심화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2022년 세계 경제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41년 만에 최대치로 상승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4%에서 앞으로는 6%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재료 및 제품 출하에 차질을 겪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은 물가 상승에 소비 회복이 지연될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그 어느 때보다 수출이 중요한 상황에서 물류 파업으로 인해 항만과 공장에는 수출품이 쌓여만 가고 있다"며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품목에서 약 1조6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산업부가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심각한 점은, 화물연대가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원료까지 막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외 경제 위기라는 큰 파고를 넘어서야 되는 게 우선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그 이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화물연대 문제 협상안 나오면 입법사항 검토"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당 지도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국민의힘은 협상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지난 13일과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물연대 문제는 차주-화주가 협상 당사자고, 정부는 중재 입장이다. 당사자들이 모여 어떤 안이 도출되면, 당이 입법사항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진행할까 한다"며 "지금으로선 우리 당은 협상 당사자가 아니고, 중재자도 아니다. 정부 협상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여당 역할론'이 대두되는 데 대해선 "물론 여당 역할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화물연대 파업은 정부가 중재자고, 조정자기 때문에, 정부에 일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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