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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명칭 당분간 계속 쓴다..."시간 더 갖겠다"

국민공모 5개 후보군 모두 '국민적 공감대 형성'엔 부적합 판단

등록|2022.06.14 19:23 수정|2022.06.14 19:32

▲ 미군에게 반환 받은 용산공원이 열흘 동안 시범 개방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내 대통령실 앞뜰에 경비로봇이 배치되어 있다. ⓒ 유성호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용산으로 이전한 새 대통령 집무실 명칭이 사실상 '용산 대통령실'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새 명칭 대신 '용산 대통령실' 그대로 부르게 된다.

국민공모까지 진행했지만, 기존 '청와대'라는 명칭과 비교하면 후보군들의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14일 오후 대통령 집무실의 새로운 명칭을 심의·선정하는 최종회의를 진행한 결과, "집무실의 새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강 대변인은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 5개 후보작 중 과반을 득표한 명칭이 없는 데다 각각의 명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할 때 5개 후보자 모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60년간 사용한 '청와대'의 사례에 비춰볼 때 한번 정하면 오랫동안 그 이름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성급히 선정하기보다 자연스럽게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는 국민공모를 거쳐 국민의집·국민청사·민음청사·바른누리·이태원로22 등 5개 후보군을 확정하고 대국민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태원로22와 국민청사가 각각 1,2위로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청사'는 관청을 의미하는 청사에서 나아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聽·들을 청), 국민을 생각한다(思·생각할 사)는 의미를 함축했다. '이태원로22'는 집무실의 도로명주소에서 따온 것으로, 영국 총리실 '다우닝가 10번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5가지 후보작 모두 '국가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을 압축적으로 상징하기에는 미흡하다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도 지난 10일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공모한 이름이 다 마음에 안 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로 공식 명칭이 확정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당분간 잠정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면서 "용산 대통령실이라고 부르는 동안 새로운 특징이나 더 좋은 이름이 나타나면 그때 자연스럽게 그 이름으로 옮아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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