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당몫 최고위원 1명만... 안철수가 거부"
합당 후 최고위 분배 문제 지속... "안철수, 본인은 결정 권한 없다고 해"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와 강원특별자치도 법제화 비전선언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기사 수정 : 16일 오후 6시 12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안철수 의원에게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 2명 가운데 1명만 수용하는 안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정치 도의"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이어 "그 상황을 이준석 대표께 보고 드렸다"라며 "(이 대표는 안 의원의) 입장에 대해서 '알았다'는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이후 최고위원 분배 '신경전'이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안 의원은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추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점식 의원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선배로, 안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연대 매개체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내분으로 혼탁해질 당내 권력 구도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당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정 의원을 추천하면서 '화합의 제스쳐'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을 두고 지난 15일 "화합을 뭐 이렇게 하느냐"라고 꼬집었고, 권 원내대표 또한 같은 날 "김윤 한 사람만 받으면 9명으로 충분히 돌아갈 수 있다"라며 정 의원 추천을 사실상 반대했다.
16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6.1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사퇴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 자리에 김윤 전 위원장만 받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고, 이를 안 의원에게 전달했지만 거절당한 것이다. 최고위원회 정수 변경 문제가 합당 이후 내부 권력 투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방통위원장이나 권익위원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정부를 구성하는 주요 부처 중 하나"라며 "그분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철학이나 국정과제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다. 그러면 자리를 물러나는 게 정치 도의상 맞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보복이 아니라 원래 대통령제의 속성이 그런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바뀌면 대통령의 철학을 이해하고 대통령의 정치적 식견·견해에 동의하는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게 대통령제의 속성이다. 그걸 정치보복으로 보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게 후안무치한 것이고, 자리욕심밖에 안 되는 것으로 비칠 뿐"이라며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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