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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화세포배양으로 산천어 개체 증식

국립생물자원관,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어류 종의 복원에 활용

등록|2022.06.21 10:47 수정|2022.06.21 10:47

▲ 어류 미분화세포 배양으로 태어난 산천어 ⓒ 환경부


우리나라 하천 최상류의 맑은 물에 서식하는 산천어를 지속해서 증식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산천어는 냉수성 어류로 수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19년부터 수행한 연구사업을 통해 산천어(기후변화 생물지표종), 미호종개(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뱀장어(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멸종위기종) 등 어류 3종에 대한 '미분화세포 배양 기술'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미분화세포'는 어류의 생식소에서 감수분열 과정을 거쳐 정자와 난자로 발달하는 세포로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간 기후변화에 민감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어류 종의 지속 가능한 보전에 활용할 수 있다.
  

▲ 어류 미분화세포를 이용한 산천어 증식 실험 모식도 ⓒ 환경부


연구진은 "국립생물자원관 야생생물유전자원은행에 동결보존한 산천어의 미분화세포를 계대배양(새로운 배양접시에 옮겨 세포의 대를 이어 배양하는 기술)하여 무한대로 증식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배양된 산천어의 미분화세포를 같은 종의 대리부모 어류에 이식한 결과, 대리부모 어류는 알과 정자를 생산했고 이를 수정시켜 정상적인 산천어 개체가 증식됐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이달 초에 국제학술지 '생화학·생물리학 연구학회지(BBRC)'에 투고했으며, 특허출원도 앞두고 있다.

노진학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은 "이번 연구로 개발된 어류 미분화세포 배양 기술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기술이전하고 상호 발전시켜 멸종위기 어류 종 복원에 힘쓸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가 생물자원의 보전과 가치증진을 위해 지속 가능한 이용 기반을 마련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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