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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운전자가 개? 천안동남서 현수막 결국 '철거'

오토바이 이용자들 "개로 비하했다"... 동남서 "오해의 소지 있었다, 사과드린다"

등록|2022.06.21 12:01 수정|2022.06.21 12:14

▲ 천안 동남경찰서가 내건 현수막 ⓒ 이재환



최근 충남 천안의 한 경찰서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개'로 표현해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해당 경찰서 측은 문제가 된 현수막을 내리고 관련 단체에 공문을 보내 사과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지난 6월 초 '신호위반, 인도주행, 무면허,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을 집중 단속하겠다는 현수막을 동남구 일대에 내걸었다. 그런데 현수막에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운전자가 개로 그려졌다. 이에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우리를 개로 비하하는 것이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21일 통화에서 천안 동남경찰서 측은 "고의가 아니었다"며 "현수막을 긴급 수거했다"고 밝혔다. 동남서 관계자는 "일단 현수막을 회수했다. 새로운 현수막으로 교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제기한 라이더유니온(배달노동자 노동조합)에도 사과했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오토바이 관련 사망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경각심을 주기 위해 만든 현수막이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한다.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정의당 충남도당도 성명서를 내고 동남경찰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충남도당은 "천안동남경찰서가 거리에 내건 황당한 현수막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람들과 오토바이를 이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배달노동자들은 모두 개가 되는 것인가. 참으로 무례하다"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동남경찰서는 무례한 현수막을 내건 것에 대해 언론매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다시는 이와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내 놓아야 한다"며 "수많은 배달 노동자(라이더)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배달노동자들에게도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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