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홍준표, 현안 재검토 전에 연속성 고려했으면..."
민선 7기 이임 기자회견 "댐 물로 식수 제공, 역부족이었다... 인재 양성 힘써달라"
▲ 권영진 대구시장이 21일 대구시청에서 민선 7기 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 조정훈
권영진 대구시장(국민의힘)이 홍준표 시장 당선인(국민의힘) 취임 후에도 지역 발전을 위한 몇몇 계획들을 이어가기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권 시장은 21일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민선 7기 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구가 줄고 청년이 떠나는 것이 대구의 큰 아픔이자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구조 혁신과 신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균형발전과 새로운 시대에 맞는 공간구조로 혁신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는 민간 중심의 민간주도형 성장 전략으로 바꿨다"면서 "5대 기업이 1000조가 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대기업의 투자를 대구·경북으로 유치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과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야 할 때"라고 부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 바이오, 환경 관련 대기업이 지방으로 오는데 상당한 제약이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재 양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재를 키워주는 도시에 새로운 산업과 기업이 올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3년 전부터 시작한 휴스타(HuStar) 혁신 인재 양성 프로젝드는 업그레이드되어 가속도 내고 추진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스타 프로젝트는 대구시가 3년 전부터 추진한 로봇·물·미래형 자동차·의료·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신성장 산업 분야의 기업수요 맞춤형 혁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권 시장은 3선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두고 "포스트 코로나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대구를 위한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당선인을 두고 "전임 시장이 한 일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검토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시정 중단이나 단절로 결론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시장 업무가 연속성을 갖기를 희망했다.
그는 시민들의 마시는 물과 관련해 "(홍 당선인이) 강물을 이용하지 않고 댐 물을 이용하겠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가능했다면 임기 동안 그 부분도 논의하고 검토했겠지만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시장께서 정말 맑고 깨끗하고 안전한 댐 물을 식수로 제공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절박한 식수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문제를 두고 권 시장은 "시민들의 뜻을 잘 살펴 공공의료의 취약한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좋은 대안을 만들면 박수를 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당선인은 취수원을 댐물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내비쳤고, 제2의료원 건립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권 시장은 "며칠 지나면 대구시장으로서의 무거운 책무를 내려놓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며 "그동안 과분하게 사랑해 주시고 더욱 성숙하게 키워주신 대구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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