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해로운 존재 인간, 오명 씻어야"
‘기후위기 안양비상행동’ 출범, 최대호 안양시장 등 80여 명 참여
▲ ‘기후위기 안양비상행동' 다이-인(die-in) 퍼포먼스 ⓒ 기후위기 안양비상행동
▲ 기후위기 안양비상행동 출범식 ⓒ 기후위기 안양비상행동
안양시의 기후 위기 대응 계획과 체계가 마련될 때까지 활동하는 한시적 기구인 '기후위기 안양비상행동(아래 비상행동)'이 23일 안양시청 광장에서 출범을 알렸다. 출범식에 최대호 안양시장과 민병덕 국회의원(민주당), 최병일 안양시의회 부의장과 당선인 12명 등 안양시민 80여 명이 함께했다.
비상행동은 (사)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 (사)안양YWCA,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등 안양 지역 29개 종교·환경·시민단체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앞으로 안양시에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는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하여 에너지와 재화의 절약, 화석연료 사용 중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이를 위한 산업과 에너지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비상행동은 안양시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행 계획 수립과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조례 제정 ▲탄소중립 실행 행정조직 확대 구축 ▲ 안양시민이 주도하는 탄소중립 민관협력 거버넌스 실행기구 마련을 촉구했다.
김형중 신부(중앙성당)는 출범식에서 "화석 연료를 마음껏 사용한다면 모든 피조물의 공동의 집인 이 지구는 또다시 열병에 시달려야 할 것"이라며 "지구는 인간만이 사는 곳이 아니다. 우리는 지구에서 가장 해로운 존재가 인간이라는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라고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명균 안양군포의왕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기후위기 대응은 남에게 미룰 일이 아니고, 지금 당장 안양시민과 안양시가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한다"라며 "안양시가 탄소중립 계획과 제도를 만들고 시민, 기업, 종교계 등 시민사회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행동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비상행동 출범식에 참여한 시민들은 안양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죽은 듯이 광장에 드러누워 기후 위기가 초래하는 재난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현장에서 재활용품을 이용해 현수막과 피켓을 제작한 뒤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청 인근 범계역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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