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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과 덜 아프고 즐겁게, 그거면 돼요"

노르딕워킹 조연미 강사의 '내사랑 노르딕'

등록|2022.06.24 14:37 수정|2022.06.24 14:37

노르딕워킹 강사 조연미씨. ⓒ 최미향


더위가 한창 무르익어가던 지난 20일 오후 3시, 하얀 바지에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노르딕워킹 조연미 강사를 충남 서산 근린공원 솔밭에서 만났다.

그녀는 "우리 서산에서는 아직 생소한 운동이지만 도심권에서는 그래도 이름 꽤 알려져 있다. 요즘은 중장년층들이 노르딕의 매력에 빠져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우리 서산에서도 노르딕의 저변확대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가 노르딕을 처음 접한 것은 2020년 10월이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언니가 먼저 몽산포 해변에서 해양치유 프로그램 중 노르딕워킹이 있으니 참가해 보자고 권유해서 처음 체험했다고 했다.

그 후 스틱을 활용하는 것이라서 걷고 등산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는 그녀는 "부담을 줄이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인 것 같아 스스로 그 매력에 빠져 어느날 부터인가 동영상을 찾아서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제 몸이 총체적 난국이라서 정말 안 좋았거든요"라며 활짝 웃었다.

7년 전 조연미 강사는 교통사고로 고관절과 허리가 많이 아파 일상생활이 어려웠다고 했다. 무엇보다 발에 부주상골증후군이 있어서 불편했던 것도 자신을 힘들게 했다고 한다.

"동영상을 통해 배운 것뿐인데도 제 몸이 좋아지는 것이 표가 날 정도였어요. 그 길로 몽산포에서 노르딕워킹을 진행했던 한국노르딕워킹협회 박상신(협회장, 헤드코치)을 찾아 배우게 됐죠."


"걷기 하나 배우려고 서울까지?" 몸이 좋다고 하니 꿋꿋하게 다녔다
 

노르딕워킹 조연미 강사(두번째)의 ‘내사랑 노르딕’. ⓒ 최미향


그녀의 주말은 늘 바빴다. 서울로 노르딕을 배우러 다닌 그녀에게 휴일 도로 막힘 현상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차가 막힐 때는 하루 7~8시간을 꼬박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했어요. 그래도 미친 듯이 신이 나서 다녔죠.

주변에서 '나 같으면 주말에, 그것도 서울까지 걷기 하나 배우러 다니는 것이 말이 되냐. 나 같으면 안 다녀'라는 소리를 하더라고요.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그런 소리가 뭔 대수겠어요. 그냥 꿋꿋이 다녔죠."


조연미 강사는 자신의 아픈 몸이 서서히 변하게 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아픈 사람들이 떠올라 마음이 조급해진다는 그녀는 말한다.

"좋은 사람들과 덜 아프고 즐겁게 지낼 수 있으면 그것보다 좋은 게 없잖아요. 그래서 마음먹고 강사 과정까지 수업을 받게 된 거죠."

"평생 같이 갈 친구가 생겼다"
   

바닷가에서 노르딕워킹을 즐기고 있는 회원들. ⓒ 최미향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에서 진행하는 여성체육활동지원사업 노르딕워킹교실을 서산시 동문근린공원과 부춘산 황톳길, 중앙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진행하면서 그녀는 처음으로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수업하는 과정에서 제가 느낀 것처럼 깨닫는 분들이 있으셔서 신이 나서 진행했지요. 한 친구는 스틱을 들어 보이며 '평생 같이 갈 친구가 생겼다'고 까지 한걸요. 왜 그렇게까지 미쳐서 서울로 다녔는지 이해가 된다는 얘기도 했고요. 그렇다 보니 노르딕워킹 사랑에 푹 빠져 살아요

노르딕워킹을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스틱을 잡고 운동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딱 한 번만 접해보시면 노르딕워킹 매력에 완전 풍덩 빠져드신다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노르딕워킹을 하게 된 것이 얼마나 잘한 것인지 알게 될 테니까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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