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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텍킴스코노조, 주한영국대사에 노사 문제 해결 요청

노동착취와 노조탄압 규탄하고 영국대사에게 서한 전달

등록|2022.06.28 10:05 수정|2022.06.28 10:05

▲ 화섬식품노조(인터텍킴스코지회)가 27일 오전 주한영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재준


영국기업 인터텍과 국내기업 킴스코가 합자해 설립한 인터텍킴스코에서 "노동착취와 노조탄압"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조 측은 주한영국대사에게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 요청했다.

화섬식품노조(인터텍킴스코지회)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터텍킴스코의) 노동착취와 노조탄압"을 규탄하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의 개입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최동호 인터텍킴스코지회장은 "글로벌기업 인터텍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으로 시키는 대로 쉴새 없이 일했다. 너무 힘들었다. 이틀 밤을 새고 집에 들어와 반가워하는 아내에게 인사할 기력도 없는데, 잠시 쉬었다 또다시 일하러 나가야 하는 내 처지가 한심해 노조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조는 영국대사에게 전하는 서한에서 "24시간 근무를 지시하는 경우가 있다" "출근해야 퇴근 시간을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공휴일은 당연히 쉬는 날이 아니다" "한 번의 주말을 쉬기 위해서는 12일 내내 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지회장은 "수십억의 이윤을 남기면서 정작 인력은 항상 부족하다. 부족한 인력을 메꾸기 위해, 노동자들은 출퇴근 시간과 휴무일을 변경해가면서 근무 시간을 적립해 주말까지 일한다"고 말했다.

최 지회장은 "인터텍은 영국에서도 이렇게 일 시키는지 물어보러 왔다. 그 나라에서도 이렇게 노조를 탄압하는지 물어보러 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회사가 노조 핵심 임원들과 간부가 근무하던 사업소를 폐업하고 전원 장거리 발령을 냈고, 이로 인해 최 지회장만 남고 모두 퇴사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소에서는 그 후 비노조원 상시 인원을 배치하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또 파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회사가 위법적 직장폐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80명이던 조합원이 5명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노조법은 직장폐쇄의 요건으로 "사용자는 노동조합이 쟁의행위(파업)를 개시한 이후에만 직장폐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판례도 사용자로 하여금 직장폐쇄를 수동적⦁방어적 수단으로 사용하라고 하고 있다.

노조는 위법적 직장폐쇄와 위장폐업, 부당전보 등을 이유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지난 3월 회사가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단체협약에서 정한 근무시간을 무력화시키고, 노조 활동의 근거를 없애 결국 노조를 와해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이 주한영국대사에게 전하는 서한을 들고 있다. ⓒ 이재준


마지막으로 노조는 "영국기업 인터텍이 한국에서 벌이고 있는 반노동적 불법행위가 귀국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을지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그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서 주시기를 바라며 조속한 면담을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노조는 인터텍 본사에도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사태 해결을 요구했지만, 어떤 답도 듣지 못해 주한영국대사에게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텍킴스코는 선박운송 수출입 화물 품질 및 수량에 대한 감정, 검량, 분석하는 기업이다.
덧붙이는 글 <노동과세계>에도 중복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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