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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영화] 2번 제한 상영가 등급 받았던 <악마를 보았다>
지난 15일에 개봉한 신시아, 박은빈, 서은수, 이종석 주연의 < 마녀Part2. The Other One >은 '초인 액션물'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CG와 특수효과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만큼 제작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마녀2> 역시 전편의 65억 원을 훌쩍 뛰어 넘는 9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됐다. 영화에서 제작비가 올라간다는 것은 손익분기점(매출액과 비용이 일치하는 지점)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9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마녀2>의 손익분기점은 230만이었던 1편보다 약 30만이 줄어든 200만으로 정해졌다. <마녀2>의 손익분기점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개봉 전 미국과 일본, 중국, 독일 등 해외 124개국에 '선판매'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25일까지 국내에서 209만 관객을 동원한 <마녀2>는 개봉 11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마녀2>의 연출과 각본, 제작에 모두 참여한 박훈정 감독은 2011년 <혈투>로 데뷔해 지금까지 7편의 영화를 연출한 중견감독이 됐다. 박훈정 감독은 자신이 연출하는 영화 대부분의 각본을 직접 쓰는 감독으로도 유명한데 박훈정 감독은 감독 데뷔 전 시나리오 작가로 먼저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관객들이 기억하는 '작가 박훈정'의 시나리오 데뷔작은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끔찍한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악마를 보았다>였다.
<신세계>-<마녀> 감독, 시나리오 작가이던 시절
지금이야 글 잘 쓰는 감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박훈정 감독은 전문적으로 영화를 공부한 적은 없었다. 고교시절 모범생이었던 박훈정 감독은 졸업 후 의대에 진학했지만 의학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군에서 부사관을 지원해 중사로 전역했다. 군복무를 하는 사이 대학에서 제적을 당한 박훈정 감독은 많은 영화를 보면서 시나리오를 준비하다가 2010년 드디어 <악마를 보았다>가 김지운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다.
2002년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더불어 비위가 약한 관객들이 가장 보기 힘든 영화로 꼽히는 <악마를 보았다>는 최민식과 이병헌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전국 180만 관객으로 예상만큼 큰 흥행을 하진 못했다. 하지만 같은 해 박훈정 감독이 각본을 쓴 또 하나의 영화 <부당거래>가 270만 관객으로 흥행에 성공했고 박훈정 감독은 그 해 청룡영화상에서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
두 편의 영화로 스타 작가가 됐지만 연출에 욕심이 있었던 박훈정 감독은 2011년 <혈투>를 만들며 감독으로 데뷔했고 두 번째 작품이었던 <신세계>가 전국 46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일약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박훈정 감독은 2015년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 <대호>가 전국 170만, 2017년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이 출연한 < V.I.P >가 130만 관객에 그치며 스타감독의 명성에 금이 가는 듯했다.
<대호>와 < V.I.P > 실패 이후 와신상담하던 박훈정 감독은 1500:1의 경쟁률을 뚫은 '괴물신인' 김다미를 전면에 내세운 초인 액션물 <마녀>를 선보였다.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누아르 액션의 대가'로 화려하게 재기한 것이다. 박훈정 감독은 곧바로 <마녀2>를 준비했지만 전편의 배급사였던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영화 투자철수를 선언하면서 <마녀>의 속편 제작 계획도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작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엄태구와 전여빈, 차승원 주연의 범죄 누아르 <낙원의 밤>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은 새로운 투자 및 배급사를 만나 <마녀2>를 완성했다. <마녀2>는 1편이 그랬던 것처럼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제법 갈리고 있지만 <범죄도시2>, <탑건: 매버릭> 같은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개봉 11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돌파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 받는 작품
김지운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가장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꼽힌다. 1998년 '코믹 잔혹극'을 표방한 <조용한 가족>으로 데뷔한 김지운 감독은 2000년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스포츠 코미디 <반칙왕>, 2003년 정통호러 <장화,홍련>, 2005년 액션 누아르 <달콤한 인생>, 2008년 만주 웨스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연출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끔찍한 하드코어 슬래셔 장르의 <악마를 보았다>를 선보였다.
<악마를 모았다>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 분)과 장경철에 의해 약혼녀를 잃고 복수심에 불탄 국정원 요원 김수현(이병헌 분)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각본을 쓴 박훈정 감독은 인터넷 뉴스 댓글 등에서 본 끔찍한 언어 폭력들을 그대로 시나리오에 표현했고 김지운 감독은 이 중 상당 부분을 직접 화면에 담아냈다. 결국 <악마를 보았다>는 2번이나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고 10분 가까운 장면을 편집한 끝에 간신히 극장에 걸릴 수 있었다.
영화라는 것을 고려해도 보기 불편한 <악마를 보았다>가 의외로 많은 영화 팬들의 극찬을 받는 이유는 역시 두 주연배우의 엄청난 열연 덕분이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최고의 배우로 주가를 날리다가 <친절한 금자씨> 이후 5년 간 상업영화 출연을 하지 못했던 최민식은 <악마를 보았다>로 컴백해 '괴물' 같은 연기를 선보였다. 최민식은 2010년대 <범죄와의 전쟁>과 <신세계>,<명량> 등을 통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최고배우의 명성을 회복했다.
2009년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에게도 <악마를 보았다>는 '스타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도약하는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었다. 김지운 감독의 표현으로 <악마를 보았다>에서 '하얀 악마' 김수현을 연기한 이병헌은 당대 최고의 배우 최민식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특히 모든 복수를 끝내고 새벽거리에서 웃으면서 통곡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병헌 커리어 최고의 연기로 꼽히기도 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잔인한 장면들 때문에 여성관객 공략에 실패하며 흥행에서 적잖은 손해를 봤지만 오히려 마니아들과 해외관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뒤늦게 명예를 회복했다. 국내 N포털 사이트 네티즌 평점 8.02, D포털 사이트 네티즌 평점 6.8에 머물렀던 <악마를 보았다>는 미국의 평론 리뷰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81%, 관객점수 87%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뛰어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상상하기도 끔찍한 인육 먹는 택이 아빠
장경철은 부모와 가족들마저도 포기할 정도로 혼자서 고립된 삶을 살고 있지만 그에게도 태주라는 친구가 있다. 태주는 고급저택에서 일가족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으면서 그 집에 살고 있을 정도로 잔혹함에 있어서는 장경철을 능가하는 인물이다.
도무지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또 한 명의 '악마' 태주를 연기한 배우는 다름 아닌 <응답하라1988>의 택이 아빠, <미스터 션샤인>의 장승구 등 선한 역할을 많이 맡았던 최무성이었다.
평범한(?) 국정원 요원이었던 수현이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하게 된 계기는 바로 약혼녀 주연이 장경철의 피해자가 됐기 때문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 하필이면 장경철의 동네에서 자동차 바퀴가 고장 난 주연은 장경철에게 납치를 당한 후 수현의 아이를 임신한 채로 장경철에게 잔인하게 살해 당했다.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하던 주연 역의 오산하는 작년 뮤지컬 <아모르파티>에 출연했다.
<악마를 보았다>를 끝까지 관람하는데 성공한 관객이라면 납치한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하려던 장경철이 울고 있는 여중생에게 했던 "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라는 끔찍한 대사를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시 여중생을 연기했던 배우 이혜린은 현재 이혜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고 2018년에는 이환 감독이 연출한 <박화영>에서 혜린 역과 함께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독립영화를 위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악마를 보았다>에서 배우 천호진은 강동서 형사과장으로 나오는데 초반 김수현이 용의자들을 한 명씩 처리하는 과정에서 강동서 형사들이 단체로 등장한다. 이 때 형사 무리들 중 구석에서 대사 한 마디 없이 고개만 끄덕거리는 막내 형사가 바로 배우 엄태구였다. <악마를 보았다>로 김지운 감독과 인연을 맺은 엄태구는 2016년 <밀정>에서 하시모토 역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배우로서 조금씩 입지를 넓혔다.
그럼에도 9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마녀2>의 손익분기점은 230만이었던 1편보다 약 30만이 줄어든 200만으로 정해졌다. <마녀2>의 손익분기점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책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개봉 전 미국과 일본, 중국, 독일 등 해외 124개국에 '선판매'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25일까지 국내에서 209만 관객을 동원한 <마녀2>는 개봉 11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 김지운 감독의 6번째 장편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프로 시나리오작가' 박훈정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했다. ⓒ (주)쇼박스
<신세계>-<마녀> 감독, 시나리오 작가이던 시절
지금이야 글 잘 쓰는 감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박훈정 감독은 전문적으로 영화를 공부한 적은 없었다. 고교시절 모범생이었던 박훈정 감독은 졸업 후 의대에 진학했지만 의학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군에서 부사관을 지원해 중사로 전역했다. 군복무를 하는 사이 대학에서 제적을 당한 박훈정 감독은 많은 영화를 보면서 시나리오를 준비하다가 2010년 드디어 <악마를 보았다>가 김지운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다.
2002년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더불어 비위가 약한 관객들이 가장 보기 힘든 영화로 꼽히는 <악마를 보았다>는 최민식과 이병헌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전국 180만 관객으로 예상만큼 큰 흥행을 하진 못했다. 하지만 같은 해 박훈정 감독이 각본을 쓴 또 하나의 영화 <부당거래>가 270만 관객으로 흥행에 성공했고 박훈정 감독은 그 해 청룡영화상에서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
두 편의 영화로 스타 작가가 됐지만 연출에 욕심이 있었던 박훈정 감독은 2011년 <혈투>를 만들며 감독으로 데뷔했고 두 번째 작품이었던 <신세계>가 전국 46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일약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박훈정 감독은 2015년 최민식과 호흡을 맞춘 <대호>가 전국 170만, 2017년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이 출연한 < V.I.P >가 130만 관객에 그치며 스타감독의 명성에 금이 가는 듯했다.
<대호>와 < V.I.P > 실패 이후 와신상담하던 박훈정 감독은 1500:1의 경쟁률을 뚫은 '괴물신인' 김다미를 전면에 내세운 초인 액션물 <마녀>를 선보였다.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누아르 액션의 대가'로 화려하게 재기한 것이다. 박훈정 감독은 곧바로 <마녀2>를 준비했지만 전편의 배급사였던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영화 투자철수를 선언하면서 <마녀>의 속편 제작 계획도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작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엄태구와 전여빈, 차승원 주연의 범죄 누아르 <낙원의 밤>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은 새로운 투자 및 배급사를 만나 <마녀2>를 완성했다. <마녀2>는 1편이 그랬던 것처럼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제법 갈리고 있지만 <범죄도시2>, <탑건: 매버릭> 같은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개봉 11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돌파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 받는 작품
▲ <친절한 금자씨> 이후 5년 만에 상업영화에 출연한 최민식은 명불허전의 연기를 선보였다. ⓒ (주)쇼박스
김지운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가장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꼽힌다. 1998년 '코믹 잔혹극'을 표방한 <조용한 가족>으로 데뷔한 김지운 감독은 2000년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스포츠 코미디 <반칙왕>, 2003년 정통호러 <장화,홍련>, 2005년 액션 누아르 <달콤한 인생>, 2008년 만주 웨스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연출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끔찍한 하드코어 슬래셔 장르의 <악마를 보았다>를 선보였다.
<악마를 모았다>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 분)과 장경철에 의해 약혼녀를 잃고 복수심에 불탄 국정원 요원 김수현(이병헌 분)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각본을 쓴 박훈정 감독은 인터넷 뉴스 댓글 등에서 본 끔찍한 언어 폭력들을 그대로 시나리오에 표현했고 김지운 감독은 이 중 상당 부분을 직접 화면에 담아냈다. 결국 <악마를 보았다>는 2번이나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고 10분 가까운 장면을 편집한 끝에 간신히 극장에 걸릴 수 있었다.
영화라는 것을 고려해도 보기 불편한 <악마를 보았다>가 의외로 많은 영화 팬들의 극찬을 받는 이유는 역시 두 주연배우의 엄청난 열연 덕분이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최고의 배우로 주가를 날리다가 <친절한 금자씨> 이후 5년 간 상업영화 출연을 하지 못했던 최민식은 <악마를 보았다>로 컴백해 '괴물' 같은 연기를 선보였다. 최민식은 2010년대 <범죄와의 전쟁>과 <신세계>,<명량> 등을 통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최고배우의 명성을 회복했다.
2009년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에게도 <악마를 보았다>는 '스타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도약하는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었다. 김지운 감독의 표현으로 <악마를 보았다>에서 '하얀 악마' 김수현을 연기한 이병헌은 당대 최고의 배우 최민식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특히 모든 복수를 끝내고 새벽거리에서 웃으면서 통곡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병헌 커리어 최고의 연기로 꼽히기도 한다.
<악마를 보았다>는 잔인한 장면들 때문에 여성관객 공략에 실패하며 흥행에서 적잖은 손해를 봤지만 오히려 마니아들과 해외관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뒤늦게 명예를 회복했다. 국내 N포털 사이트 네티즌 평점 8.02, D포털 사이트 네티즌 평점 6.8에 머물렀던 <악마를 보았다>는 미국의 평론 리뷰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81%, 관객점수 87%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뛰어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상상하기도 끔찍한 인육 먹는 택이 아빠
▲ <응팔>의 택이 아빠를 먼저 본 관객들은 <악마를 보았다>의 태주에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 (주)쇼박스
장경철은 부모와 가족들마저도 포기할 정도로 혼자서 고립된 삶을 살고 있지만 그에게도 태주라는 친구가 있다. 태주는 고급저택에서 일가족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으면서 그 집에 살고 있을 정도로 잔혹함에 있어서는 장경철을 능가하는 인물이다.
도무지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또 한 명의 '악마' 태주를 연기한 배우는 다름 아닌 <응답하라1988>의 택이 아빠, <미스터 션샤인>의 장승구 등 선한 역할을 많이 맡았던 최무성이었다.
평범한(?) 국정원 요원이었던 수현이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하게 된 계기는 바로 약혼녀 주연이 장경철의 피해자가 됐기 때문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 하필이면 장경철의 동네에서 자동차 바퀴가 고장 난 주연은 장경철에게 납치를 당한 후 수현의 아이를 임신한 채로 장경철에게 잔인하게 살해 당했다.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하던 주연 역의 오산하는 작년 뮤지컬 <아모르파티>에 출연했다.
<악마를 보았다>를 끝까지 관람하는데 성공한 관객이라면 납치한 여중생에게 몹쓸 짓을 하려던 장경철이 울고 있는 여중생에게 했던 "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라는 끔찍한 대사를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시 여중생을 연기했던 배우 이혜린은 현재 이혜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고 2018년에는 이환 감독이 연출한 <박화영>에서 혜린 역과 함께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독립영화를 위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악마를 보았다>에서 배우 천호진은 강동서 형사과장으로 나오는데 초반 김수현이 용의자들을 한 명씩 처리하는 과정에서 강동서 형사들이 단체로 등장한다. 이 때 형사 무리들 중 구석에서 대사 한 마디 없이 고개만 끄덕거리는 막내 형사가 바로 배우 엄태구였다. <악마를 보았다>로 김지운 감독과 인연을 맺은 엄태구는 2016년 <밀정>에서 하시모토 역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배우로서 조금씩 입지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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