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태풍에 부서진 사천 남일대 산책로, 복구는 언제쯤?
해수욕장 개장 앞두고 불만·안전 문제 지적 잇따라
▲ 태풍 피해로 꺼진 땅과 월파방지벽, 낙석들이 산책로에 방치돼 있다. ⓒ 뉴스사천
관광객 "땅 꺼져 있고, 곳곳이 돌무더기…무서워"
사천시 "예산 확보 늦어…내년까지 마무리할 예정"
[뉴스사천=김상엽 기자] 경남 사천시 남일대해수욕장이 7월 8일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4년 전 태풍에 망가진 산책로가 아직 정비되지 않아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사천시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올해 안으로 복구공사를 시작해 내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이 산책로가 2018년에 불어닥친 태풍 콩레이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두 개의 구간 가운데 제2 구간 250미터가량이 완파됐다. 이후 해당 지역의 주민들과 사천시의회가 빠른 복구를 주문했지만,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복구가 늦는 데 따른 불만과 이용객의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실제로 개장을 2주 앞둔 24일에 찾은 산책로 2구간은 곳곳이 파손된 채 어지러웠다.
▲ 남일대산책로 출입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울타리에 떨어져나와 바닥에 뒹굴고 있다. ⓒ 뉴스사천
무엇보다 막혀 있어야 할 출입구가 느슨하게 열려 있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도 뚜렷했다. "붕괴 및 낙석 위험이 있어 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이미 울타리를 넘어 깊숙이 걸어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마산에서 왔다는 한 관광객은 "건너편에서 봤을 때 길이 너무 예뻐서 와봤는데, 땅이 꺼져있고, 돌무더기가 곳곳에 있어 너무 무섭다"라며 "현수막이라도 제대로 달렸으면 안 들어왔을 건데 잘 몰랐다"고 말했다.
▲ 태풍 피해로 꺼진 땅과 월파방지벽, 낙석들이 산책로에 방치돼 있다. ⓒ 뉴스사천
▲ 태풍 피해로 꺼진 땅과 월파방지벽, 낙석들이 산책로에 방치돼 있다. ⓒ 뉴스사천
사천시는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주무 부서인 해양수산과에서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호소하면서도 조만간 복구 공사 시행 의지를 밝혔다.
시 해양수산과 이상은 해양레저팀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사업비 확보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지금은 실시설계까지 끝났다. 해수욕장이 폐장한 뒤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까지 시민들의 더 나은 여가 공간을 만들어내겠다"라고 덧붙였다.
해양수산과에 따르면 산책로 복구 공사에는 국비와 시비 등 20억 원이 들어간다. 4년 전 태풍 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해안으로는 월파 시설을 더하고, 산책로는 5미터 높이로 들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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