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오냐 마냐'에 갇힌 민주당... "이러다 길 잃어"
서난이 비대위원, 전당대회 우려 "다수 당원 외면할 수도… '어떤 민주당'인지를 찾자"
▲ 민주당 비대위원에 선임된 서난이 전북도의원서난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30대·여성·호남' 출신인 서난이 전북도의원은 12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에 추가로 선임됐다. 서 의원은 전북 지역에서 재선 기초의원을 지낸 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최연소 전북도의원으로 당선됐다. ⓒ 공동취재사진
선거 3연패 후 당의 혁신과 쇄신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지난 몇 주 동안 더불어민주당이 받고 있는 질문은 '그래서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는가 안 하는가' 하나다. 급기야 한 청년 비상대책위원은 "이 질문에 대한 답만 찾다 보면 민주당은 나아갈 길을 잃는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서난이 비대위원은 29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요즘 민주당의 이슈는 전당대회에 누가 나올 것인지, 출마와 불출마를 촉구하는 주장과 팬덤을 둘러싼 논쟁"이라며 "이와 관련한 질문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8월 전당대회는 인물에 대한 찬반을 묻는 대회가 아니라 당이 어떤 모습을 갖출 것인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의제를 만들 것인지 치열하게 묻는 대회가 되어야 한다"면서도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서 비대위원은 "질문에 갇히는 민주당이 아닌, 질문을 생성하고 이끄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주요 현안마다 제때 목소리를 내서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원과 국민은 오늘 결정이 예상되는 2023년 최저임금과 관련해 당이 무엇을 해왔는지 묻는다. 결정이 임박해서 의견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저임금 1만원'을 주도했을 때와 같이 최저임금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말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예시를 들었다.
서 비대위원은 또 "행정수도와 혁신도시를 기반으로 한 균형발전, 무상 이슈를 시작으로 담대하게 제안했던 보편적 복지국가의 이상, 남북화해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대한민국을 바꾸었던 새로운 이슈와 의제는 우리 민주당이 주도한, 민주당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역시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새 역사로 기록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만들려고 하는 우리의 미래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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