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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시아에 "가장 중대한 위협"... 중국에도 '경고'

새 '전략 개념' 발표... 북한·이란 핵무기 개발도 언급

등록|2022.06.30 09:06 수정|2022.06.30 09:10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새 전략 개념 발표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새로운 '전략 개념'에서 러시아를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처음으로 중국을 언급했다.

나토는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모든 회원국이 합의한 전략 개념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나도 회원국 안보와 유럽·대서양 평화 안정에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러시아를 우리의 파트너로 간주할 수 없다"라고 적었다.

이어 "러시아는 강압, 전복, 침공, 영토 합병으로 지배권 확립을 추구한다"라며 "러시아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유럽 안보 질서에 기여하는 원칙과 규범을 위반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평화를 무너뜨리고, 안보 환경을 바꿨다"라며 "러시아의 가혹하고 불법적인 침공, 거듭되는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과 악랄한 공격, 잔혹 행위는 말로 할 수 없는 고통과 파괴를 일으켰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위협과 적대 행위에 단결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계속 대응하겠다"라며 "우리의 파트너가 (러시아의) 악의적인 개입과 침략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 사무총장 "러-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경계 

나토는 지난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개정한 이번 전략 개념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명시하면서 "우리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하는 강압적인 정책과 야망을 확인했다"라며 "핵심 기술 및 산업, 중요 인프라, 전략 물자 공급망을 통제하려고 하며 우주, 사이버 공간, 해양 영역 등에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전복하려고 한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이 정치, 경제, 군사 도구를 광범위하게 활용해 국제적인 입지를 키우고 힘을 과시면서 전략과 의도, 군비 증강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나토는 특히 러시아-중국 관계를 강하게 경계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깊어지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약화하려는 두 나라의 의도는 우리의 가치와 이익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이란과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라며 "시리아, 북한, 러시아는 화학무기 사용에 의존해왔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안보에 대해서도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인도·태평양은 나토에 중요하다"라며 "지역을 뛰어넘는 도전과 공동의 안보 이익 대응을 위해 인도·태평양의 기존·신규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나토와 러시아가 2차 냉전에 돌입했느냐는 질문에 "나토는 지난 수십 년간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먼저 거부한 것은 러시아"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크름반도 강제 병합,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거론하며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가 냉전 종식 후 최악의 상태에 있지만, 그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 대해서도 "핵무기를 포함해 군사력을 증강하고, 이웃나라를 괴롭히며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자국민을 감시 및 통제하고 러시아의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중국이 나토의 적은 아니지만, 안보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라며 "글로벌 도전에는 글로벌 솔루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 "얼마나 더 해야 나토 가입할 수 있나" 불만 

한편, 나토는 이날 정상회의에 화상 연설로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우크라이나의 독립,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다"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못한 것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나토의 개방 정책을 지하철역의 낡은 개찰구에 비유하며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못하면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럽과 전 세계 시민을 방어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기여가 아직도 불충분한가, 얼마나 더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나토 가입 승인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더욱 현대적인 무기와 대공 방어 시스템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전쟁 장기화로 인해 재정과 에너지가 떨어졌다며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홀로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미래와 세계 질서를 결정할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독립뿐만 아니라 나토의 중요한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라며 "얼마든지 나토에 도움을 요청해도 되고, 우리는 장기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도 나토에 가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근 가입 절차를 시작한 스웨덴과 핀란드를 거론하며 "나토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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