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징계·전수조사 진행" 광주연극협회 미투 '공론화' 당일 성명
"2차가해 없도록 최선, 인권특위 구성해 재발 방지"... 7월 4일 긴급이사회 개최 예정
▲ '광주 연극계 권력형 성폭력'을 증언한 산하(가명)씨는 몇 해 전 광주와 연극계를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이 극장에서 마지막 연출작을 공연했다. ⓒ 소중한
광주연극협회가 '광주 연극계 권력형 성폭력' 공론화 당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또한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전수조사 및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했다.
광주연극협회는 29일 오후 성명을 통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었다는 점과 그 사건이 10년이 지나는 기간 동안 묻혀왔다는 사실에 안일했던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성찰을 한다"라며 "광주연극협회는 언제나 성폭행·성희롱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시 피해자의 입장을 우선할 것이며 가해자에게는 그에 타당한 징계를 내릴 것임을 밝힌다"라고 발표했다.
또 "향후 소속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익명 전수조사를 시행해 현시점 이전에 이러한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를 알아보고 발견 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앞으로는 협회 내 인권특위를 구성하고 익명의 제보를 항시 받을 수 있는 신문고를 신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건의 전말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면밀하면서도 조속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 이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며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가는 데도 앞장서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2018년 미투 사건들이 터지고 문화예술계에서도 다수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광주연극협회도 내부적 점검과 전수조사를 시행했었다면, 더불어 사건이 벌어진 2012~2013년 당시 광주연극협회과 광주 연극인들 삶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는 반성을 한다"며 "대표성을 띠고 있는 단체로서 깊이 반성한다"라고 덧붙였다.
광주연극협회는 다음달 4일 긴급이사회 개최를 목표로 피해사실 접수, 가해자 소명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29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광주 연극계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고 엄중한 수사와 처벌, 성폭력 전수조사 및 징계, 재발방지책 마련, 지지와 연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소중한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 대책위원회(대책위)'는 29일 오전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연극계 권위자 3인을 가해자로 지목하고 사건을 공론화했다. 같은 날 피해자 2인은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엄중한 수사와 처벌, 성폭력 전수조사 및 징계, 재발방지책 마련, 지지와 연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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