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서비스 확실한 '지구오락실'... 흥행 냄새 물씬 난다
[리뷰] 본방 궁금증 해소시키고, 출연자 호감도도 급상승
▲ 지난 1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tvN <뿅뿅 지구오락실>이 2회만에 확실하게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첫회부터 쉴새 없이 빵빵 웃음을 터뜨렸던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이영지, 아이브 안유진 등 4명의 나영석 PD 예능 신입 멤버들의 역대급 텐션은 지난 1일 방영된 2회차에도 변함이 없었다.
이날 2회의 주요 내용은 역시나 기승전 '게임'이었다. 첫회 태국에 도착한 후 식당에서 부터 시작된 게임은 숙소에 도착한 이후에도 계속이었다. 그런데 이번 <뿅뿅 지구오락실>에선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신상' 게임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바로 '청개구리 가위바위보'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이 게임은 멤버들의 지적처럼 예전 KBS <여걸식스> 시절의 '디비디비딥'을 생각나게 하는 내용이었다.
제작진과 출연진, 게임의 늪에 빠지다
▲ 지난 1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정신없는 오전 기상 미션 및 오후 현지 관람 내용이 모두 통편집된 2회차의 본격적인 내용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이뤄졌다. 이곳에서 나 PD는 "만날 때부터 계속 여러분들이 자꾸 마사지 얘기를 하셔서 1시간만 딱 하려고 한다. 이후로는 '빡센'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멤버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사실 여기서 제작진을 쥐락펴락한 건 지구오락실 4인방이었다. 이동 내내 "게임을 달라! 프로그램명이 지구오락실인데 게임을 너무 안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불만(?)을 표출하며 나PD와 작가들을 당황시킨다. 급기야 막내작가는 급하게 가방을 열고 지난 10여년 노하우가 담긴 게임 책자를 황급히 펼치면서 출제할 문제 찾느라 진땀을 빼기도 한다.
저녁 시간대로 이동한 <뿅뿅 지구오락실>은 두번째날 단골 소재인 음악 퀴즈로 본격적인 대결에 돌입한다. 전주, 인트로 등을 들려 준 후 가수와 노래 제목을 맞추는 무척 단순한 내용이지만 모두 2000년대 초반 곡이다보니 당시 초등학생 또는 애기였던 멤버들로선 생소한 곡들이 태반이었다. 비록 열세를 보이긴 했지만 나름 귀동냥으로 들었던 기억을 되살려 선전을 펼치는 등 4인 멤버들은 마치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것 마냥 흥겹게 분량을 마련한다.
'시청자 궁금증' 기상 미션 통편집 이유
▲ 지난 1일 채널 십오야를 통해 이뤄진 '뿅뿅 지구오락실' 제작진과 출연진의 유튜브 생방송 ⓒ 채널십오야
그런데 이날 방송된 2회차는 시청자들의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바로 한주 전부터 언급되었던 기상 미션 내용이 통편집, 향후 감독판을 통해 소개되는 것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은 본 방송 종료 후 진행된 나영석 PD, 박현용 PD, 그리고 이은지와 미미가 출연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해결되었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분량이 너무 많아서. 당초 제작 과정에선 없었지만 멤버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마련된 기상 미션 촬영분이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워낙 스펙타클(?)하게 진행되어서...." 편집을 해보니 1시간 이상 분량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한 회분 내용 대부분을 채울 수 있을 정도인데 나 PD의 말에 따르면 그렇게 하기엔 아직 프로그램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선 위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대폭 시간을 줄여 담자니 재미 측면에서 반감될 수도 있는데다 워낙 멤버들이 쏟아낸 말들이 많다보니 일명 "오디오가 물려서" 짧게 축약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제작진의 선택은 <뿅뿅 지구오락실> 준비된 방영 회차가 끝나면 늘 방영하던 '감독판'에서 이를 녹여내기로 한 것이다.
확실한 팬 서비스
▲ 지난 1일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 CJ ENM
이 대목에서 나영석표 예능의 강점이 드러난다. 바로 열혈 시청자들과의 소통이 그것이다. 지난 2019년 '채널 십오야'를 개설한 이래 주요 출연진들과 제작진이 수시로 인터넷 생방송으로 애청자들과 댓글로 의견을 주고 받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케이블 10분+유튜브 30분 짜리 '숏폼 예능'이 꾸준히 탄생하기도 했다. 이번 <뿅뿅 지구오락실>에선 이러한 방향성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지난 1회 방영 후 이영지와의 생방송이 이뤄졌고 2회차에선 이은지, 미미가 출연해 본 방송에 견줄 만큼 장시간의 라이브가 이뤄진다. 이 공간을 통해 제작진과 출연진은 본 방송 내용을 다시 감상하며 당시 상황의 뒷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다. 이에 애청자들은 수시로 궁금했던 사항을 실시간 댓글창에 질문을 던지고 이에 답이 오가는 소통의 기회가 만들어진다.
새롭게 만들어진 별명 '영석이형'을 쉴새 없이 적어낸 시청자들은 이 곳에서 만큼은 제5의 멤버가 된 것처럼 제작진을 당황시키거나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제작진+출연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그동안 나영석표 예능에선 인터넷 소통 방송이 비정기적으로 이뤄진데 반햐 이번처럼 2주 연속으로 진행된 건 극히 이례적이다.
나 PD의 입을 통해 수시로 언급했지만 기존 예능에서 자주 봐왔거나 <신서유기> 마냥 꾸준히 본인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은 나PD로서도 기대 못잖게 걱정과 우려감을 들게 했다. 이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으로 인터넷 생방송을 마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서 그들은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더욱 친밀감을 쌓으며 팬들의 더 큰 성원을 받게 되었다.
한편 <뿅뿅 지구오락실>에선 조만간 4명 완전체 구성의 인터넷 생방송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확실한 팬 서비스로 이어지며 새 인물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성원까지 이끄는 등 TV 본 방송과 유튜브 라이브의 병행은 현재로선 성공적인 수단으로 정착되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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