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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박지현 당대표 출마? 공정·상식에 반하는 일"

김 의원 "요건도 안되면서 특혜 요구" vs. 박지현 "김동연도 당무위 의결로 경기지사 출마"

등록|2022.07.03 17:08 수정|2022.07.03 17:28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10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제발 억지 부리고, 떼쓰는 정치 좀 그만하시길 바란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28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상 당대표 피선거권이 없으나 민주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출마 여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해서 당연히 당헌·당규상 출마요건은 갖춘 줄 알았다"며 "그런데 당대표 출마 자격은커녕 출마요건도 안 되면서 출마를 결심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예외를 특별히 인정해달라니 정말 너무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행보가) 남한테는 엄정하게 원칙을 강조하고, 자신에게는 특별한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특권을 거부하며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는 '청년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에게만 예외를 인정해주는 것은 명백히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며 "예외를 인정해줘야 할 이유도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의식 과잉…'오만·독선' 이준석보다 더 해"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나친 자의식 과잉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며 "박 전 위원장 앞에서는 오만하고 독선적이다고 소문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다. 제발 좀 겸손하길 바란다"고 힐난했다.

그는 "본인만 옳다는 식으로 무조건 우기고, 안 받아주면 '민주당 반성을 안 한다' '혁신과 쇄신을 거부한다'는 식으로 프레임 짜서 민주당을 공격해 언론에 띄우는 정치는 당장 그만두시길 바란다"며 "민주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전혀 없고, 오직 자기 정치와 자리만 탐하는 사람으로 보인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다시 국민을 위한 정당,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다"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당규는 '권리당원'에게 당대표와 최고위원 피선거권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권리행사 시행일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해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단,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대선 때인 지난 1월 27일 선대위 여성위 디지털성범죄근절특위 위원장으로 민주당에 영입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된 김동연 지사도 권리당원이 아니었음에도 이 규정에 따라 당내 경기도지사 경선에 참여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8.28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당헌당규상 출마 자격이 없어서 이 문제는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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