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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롭게 휴식 취하는 민물가마우지, 그들이 안타깝다

세종보 담수하거나 보 해체 결정 시 모래톱 사라져

등록|2022.07.06 12:04 수정|2022.07.06 12:04

모래톱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마우지. ⓒ 이경호



세종보 모래톱에서 단체 일광욕하는 민물가마우지를 만났다.

지난 5일 세종보 상류에 만들어진 작은 모래톱에 약 600여 마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작은 모래톱이 없었다면 볼 수 없을 광경이다. 수문이 개방되면서 생겨난 모래톱이 새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었다.

많은 수의 가마우지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변에 번식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번식을 마친 가마우지가 본격적으로 강과 하천에서 생활하며 월동을 하고 내년 번식을 위한 짝을 찾아 나설 것이다.

모래톱이나 하중도는 물에서 생활하는 새들에 꼭 필요한 쉼터이다. 깊은 물을 좋아하지만, 깊은 물만 있다고 해서 가마우지가 서식할 수 없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말릴 곳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마우지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 이경호


그러나 정부는 다시 세종보를 담수하거나 보 해체결정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즉, 민물가마우지가 쉴 작은 모랩톱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가마우지의 터전을 빼앗을 자격이 없다. 세종보 상류는 생명들이 넘쳐난다. 모래톱에서 번식하는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는 이제 세종보의 상징처럼 볼 수 있다.

더불어 미호종개와 흰수마자 등이 돌아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보가 다시 담수되면 사라질 생명들이다.

자연이 회복 중인 세종보에는 치명적인 정책의 변화다. 말하지 못하는 생명들은 알수 없는 변화지만 필자는 걱정이 앞선다. 모래톱에서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가마우지의 모습이 더 안타깝게 보여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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