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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고려극장, '홍범도 고려극장'으로 명칭 변경 제안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의원 만나 제안... 우 의원 '긍정적'

등록|2022.07.07 16:41 수정|2022.07.07 16:41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예술지도원이며 전 극장장인 리 유보비치(69세) 여사는 6일 오후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국회의원을 만나 고려극장의 이름을 '홍범도 고려극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보비치 예술지도원은 사회주의 국가는 일반적으로 극장 명칭에 역사적인 위인이나 영웅들의 명칭을 사용하는데, 고려극장 창설 9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 국립 아카데미 홍범도 고려극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 그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작년에 고국으로 봉환함에 따라 현지 고려인들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는데도 보탬이 된다고 부연하였다.

우원식 이사장은 "고려극장은 1932년 창설 이래 연해주 독립운동의 구심점 이었고,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후에도 민족의식을 선양하여 왔으므로, 극장 명칭 변경이 그런 역사성을 훼손하면 안 된다"라고 전제한 뒤 홍범도 장군 명칭 사용에 동의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에서 홍범도 장군 명칭 사용을 동의함에 따라, 고려극장에서는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의 승인을 받아, 확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홍범도 고려극장은 극장 내에 홍 장군의 생애와 독립전쟁에 관한 자료 전시관을 개설하여 고려인들에게 고국의 역사와 선조들의 독립운동에 관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원식 이사장은 내년이면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년이 되는 해이므로, 고려 극장 연극팀을 초청하여 1942년에 시연했던 <의병들>이라는 홍범도 장군 연극을 순회공연하겠다고 제안했다.

유보비치 예술지도원은 지난 3월까지 25년간 고려극장 극장장을 맡아 고려인의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는 데 앞장서 왔으며, 지금도 고려극장의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고려극장 연극팀은 카자흐스탄과의 수교 30주년과 창설 9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말 귀국, 서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와 공주에서 안톤체호프의 <갈매기>를 공연하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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