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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와 이견차 보인 이철우 "신공항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대구시-경북도, 대구경북공항 이전 방식에 차이... 주호영 의원도 홍준표와 다른 입장

등록|2022.07.07 12:26 수정|2022.07.07 12:26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7일 오전 아시아포럼21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지어야 한다고 강조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다른 이견을 보였다. ⓒ 조정훈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을 두고 기존의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새로운 특별법을 만들어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지사는 7일 오전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주최로 수성호텔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군공항은 민자로 한 적이 없다.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기부대양여 방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나라에서 당을 가져가서 지어주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하는 것"이라며 "군사시설은 기부대양여로 법이 되어 있는데 홍 시장도 기부대양여로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 일단 현행법대로 설계 들어가고 업자 구하고 하는 게 제일 좋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탁을 해놨고 인수위에서 대구경북공항TF(테스크포스)를 만들었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시장은 더 안전하게 가자는 것"이라며 "일단 진행을 해야 한다. 국방부가 (특별)법 나오는 것 보고 하자고 하면 지금도 가기 싫어한다. 재정을 투입하자는 건 적극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투부에서 다 지어주고 대구에 (군공항 부지를) 무상으로 양여하라하면 '봉이 김선달"이라면서 "어느 국회의원이 그걸 해준단 말이냐. 틀리다고 하는 건 아닌데 무리한 건 있다"고 홍 시장의 주장에 대해 비판했다.

이 지사는 "우리가 먼저 노선을 만들어 놓으면 화물을 우리가 다 점유할 수 있는데 빨리 공항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선 군공항특별법대로 시작하고 새로운 법을 만들어 부족한 부분은 국비로 충당하는 것이 맞다.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 때문에 늦어진다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고 우선 홍 시장이 워낙 (강하게) 하니까 그대로 하되 우리는 용역 마치면 설계 들어가고 업자 구하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기존 공항) 후적지 개발은 경북도지사가 이래라저래라 할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이 땅을 대구시에 주면 기부대양여가 아니다. 무상으로 주면 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부대양여 해놓고 이거 달라고 하면 되겠느냐. 홍 시장도 공항 잘 짓겠다는 뜻은 똑같으니까"라면서 "우선 제가 4년 더 했으니 제가 하는 방식대로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국비로 추진"
주호영 "홍 시장이 민주당 설득 시 특별법 발의"
 

▲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공항을 특별법을 통해 전액 국비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 조정훈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별법을 만들어 대구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홍 시장은 "대구공항을 기부대양여로 추진한다면 그건 동촌 공항 이전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국비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이미 내가 제출한 법안과 추경호 법안을 다시 조정해서 특별법을 만들어 주호영 의원이 조만간 대구경북 의원들 동의를 받아 발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미 여러 차례 약속했다"며 "민주당도 이재명 후보가 지난 대선 때 대구경북 공약으로 홍준표 공약을 적극 찬성했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K2(대구군공항)가 이전해가고 난 다음 그 땅을 무상으로 대구시에 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대구의 요구를 담아서 세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특별법 발의안을 설명했다.

주 의원은 "큰 틀은 기부대양여 방식은 그대로 가고 거기에 공식 시설 혹은 IT라든지 괜찮은 기업들, 연구단지 이런 게 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가덕도는 예타 없이 12조 가져가는데 대구경북은 도심에 70년 동안 공항 줬다가 나가면서 국비 예산이 몇 조도 안 들어오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구 의원들이 처음에 좀 주저했던 게 홍 시장이 요구만 해놓고 안 되면 의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었다"며 "민주당은 홍 시장이 설득하겠다 해서 법안이 마련되면 발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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