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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수국, 연꽃... 여기서 다 볼 수 있어요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이맘때 한 번쯤 와도 좋을 경남 고성

등록|2022.07.09 14:19 수정|2022.07.09 14:20
이즈음의 경남 고성은 능히 한 번 발품을 팔아볼 만한 곳이다. 학동마을에는 오래된 옛 돌담 위에 능소화가 멋스럽고 단아하게 피어난다. 만화방초와 그레이스정원에는 수국이 풍성하게 꽃잎을 열고 그저께 다녀온 상리연꽃공원의 수련은 정말 아름다웠다. 고성의 특미인 왕새우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제대로 입맛을 돋우고 갯장어회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 학동마을의 돌담과 능소화 ⓒ 김숙귀

 

▲ 학동마을에 핀 능소화 ⓒ 김숙귀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에 있는 학동마을은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 25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주 최씨 안렴사공파의 집성촌이다. 마을의 담장은 수태산 줄기에서 채취한 납작돌과 황토를 결합하여 층층이 쌓은 것으로 다른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능소화가 필 때면 돌담과 능소화의 조화가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 그레이스정원의 수국 ⓒ 김숙귀

 

▲ 만화방초의 수국. 여러 가지 색깔의 산수국도 볼 수 있다. ⓒ 김숙귀

 

▲ 만화방초 ⓒ 김숙귀

  
경남 민간정원 제 8호인 만화방초는 거류면 벽방산기슭 27만 m²의 터에 200종이 넘는 다양한 품종의 수국이 꽃을 피운다. 고성이 고향인 주인장이 30여년을 가꾼 개인정원이다. 2020년, 문을 연 그레이스정원 역시 개인이 15년간 가꾸어온 정원으로 16만평의 대지에 30만주가 넘는 수국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 고성 상리연꽃공원 ⓒ 김숙귀


상리연꽃공원은 사용할 수 없게 된 소류지를 활용하여 1만 9천여 m² 부지에 수련, 백련, 노랑어리연 등을 심어 조성했다.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보고 정자에 앉아 만개한 수련을 마주하노라면 어느덧 마음은 여유로워진다.
 

▲ 상리연꽃공원에 활짝 핀 수련이 아름답다. ⓒ 김숙귀


이맘때 고성을 대표하는 먹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왕새우(흰다리새우)가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대하와 같은 맛을 내는 흰다리새우는 크기와 품질이 우수하고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 비타민 등 각종 영양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 제철을 맞은 고성의 왕새우 통통하게 살이 오른 왕새우의 쫄깃한 맛은 대하 못지 않았다. ⓒ 김숙귀


고성 지역내 흰다리 새우 양식 면적은 축제식과 수조식을 합쳐 총 9만 4957㎡에 달한다. 고성 삼산면 바닷가에는 6~9월이 제철인 갯장어를 낚아 올리는 뱃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 여름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는 갯장어회 갖은 야채와 콩가루를 얹어 초장에 비벼먹는다. ⓒ 김숙귀


하모(일어)라고도 부르는 갯장어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청정해역에 주로 서식하는데 그중 고성 삼산면 자란만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여긴다고 한다. 갯장어는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 허약체질 개선, 원기회복에 효능이 있으며 영양소가 풍부한 보양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요즘 고성 월평리를 지다가다보면 차도 양쪽으로 파라솔 행렬이 죽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름 한철, 주민들이 갓 따온 옥수수를 즉석에서 삶아 파는데 월평리 바닷가에서 해풍을 맞으며 자란 찰옥수수의 고소하고 차진 맛은 일품이다.
 

▲ 고성 월평리 바닷가에서 해풍을 맞으며 자란 찰옥수수. 고소하고 차진 맛이 일품이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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