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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최소한 민생특위라도" vs. 권성동 "민생을 무기로 쓰나"

여야 원내대표, 12일 국회의장 주재 회동 직전 민생경제특위·인사청문특위 구성 놓고 신경전

등록|2022.07.12 10:53 수정|2022.07.12 10:57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합의 타결 불발시 따로 국회 민생경제특별위원회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꾸려서 현안에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민생'을 상대 당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민생경제특위 구성 방침을 거론하면서 "여야 협치는 물론, 정치적 도의도 내팽개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한 여당 원내대표인 제게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통지한 후에 이런 결정을 했으면 이해할 수 있겠다"며 "우리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요청했는데도 이를 거부한 채 이런 식의 엄포를 놓는 건, 입법독재를 하겠다는 시그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이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과 의도적 지연전술로 인해 진전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어제(11일) 국민의힘은 직무대행체제를 결의했다. '당 대표 징계'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3일 만에 정비했다. 민주당은 이를 보고도 지연 전술 운운하며, 민생을 상대 정당 공격용 무기로 사용했다"라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권 원내대표는 "상임위가 구성돼야만 민생현안이 조속히 처리가능하다. 그런데 민주당은 상임위와 아무 관계없는 사법개혁특위를 내세워 정치적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민생경제특별위원회'는 이러한 거래를 은폐하기 위한 장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에게 민생이란 구호는 무엇인가. 약속을 파기하는 핑계이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이고, 정치적 야욕을 은폐하는 장식이다. 민생을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 쓰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기본을 망각한 꼼수로 국민을 속이려 마라, 민주당이 좁쌀만한 정치적 도의를 갖고 있다면 여야 합의에 따라 상임위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정 발목잡기 프레임 만들려고 협상 제대로 안 하면서 꼼수라니..."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반면, 민주당은 같은 날(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어렵게 마련한 국회 정상화의 발판을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절차를 거치지 않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임명을 재가하면서, 야당 입장에서 더 이상 정부·여당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하반기 원 구성을 위한 여당의 양보안을 오늘(12일)이라도 제시하든지, 아니면 민생경제특위·인사검증특위 구성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는대로, 적법한 절차대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라는 야당의 합당한 요구를 (윤 대통령이) 묵살했다. 민심도 무시하고 협치도 아랑곳 없이 국정을 독점하고 있다"면서 "원 구성 협상과는 별도로, 국민의힘이 더 이상 '청문 패싱', '민생 패싱'이 없도록 인사청문특위·민생경제특위 설치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여당이라도 더 이상의 국회 비정상화를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국회의장이 양당 원내대표 간 회동을 주선하신 만큼 (인사청문특위·민생경제특위 구성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당이 대통령의 인사참사와 민생경제 위기상황을 그대로 지켜볼 요량이 아니라면, 대승적인 양보안을 오늘이라도 제시해서 후반기 원 구성을 매듭짓던지, 공직후보자 검증과 민생입법 처리를 위한 인사검증특위와 민생경제특위라도 가동할 수 있게 최소한의 협력적 태도라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민생을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상당히 부적절한 반응"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그런 기조로 국회 운영, (야당과의) 협상을 하겠다면 그건 상당히 문제"라며 "(민주당이) 대중교통비 지원, 유류세 조정, 고금리 관련 소상공인 부채문제 해결 등 민생 현장을 찾아다니는 게 (어떻게) 꼼수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은) '의석수가 많은 민주당이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는다'는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서 지금까지 협상에 전향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국민들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권 원내대표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권성동·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국회 하반기 원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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