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사저 마을 "주민피해 주는 집회 멈춰라" 1인시위
양산시민 김운선씨, 1인시위... 시위 방해 실랑이 끝에 2명 입건
▲ 김운선(양산)씨가 12일 오후 평산마을에서 시위 중단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윤구
▲ 문 전 대통령 사저 마을 "주민피해 주는 집회 멈춰라" 1인시위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마을에서 보수·극우 단체나 개인(유투버)의 시위가 두 달 넘게 계속되자 "주민 피해를 주는 집회를 멈추어야 한다"는 내용의 1인시위가 벌어졌다. ⓒ 이윤구
[기사보강: 12일 오후 6시40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마을에서 보수‧극우 단체나 개인(유투버)의 시위가 두 달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주민 피해를 주는 집회를 멈추어야 한다"는 내용의 1인시위가 벌어졌다.
손팻말에는 "시민께 피해 주는 집회는 즉각 멈추어라. 주민 일상 회복 보장"이라고 적혀 있다.
김씨는 지난 6‧1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양산라'(중앙‧삼성동) 기초의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신기주공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이기도 한 그는 "정치적 성향 없이 주민 생활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1인시위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보수‧극우 단체나 개인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해 귀향할 무렵부터 이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평산마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단체의 시위‧집회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운선씨는 "집회나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고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면 주민들의 생활권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민들이 받는 고통은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인 집회나 시위를 하느냐. 시위를 하더라도 주민들한테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씨는 "저는 어느 정당 소속도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낙선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퇴임 이후에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시지 않느냐"고 했다.
김운선씨는 "누나가 어머니를 모시고 이 동네에 살고 계신다. 친구들도 많다"며 "주민들이 보수, 극우측의 시위로 인해 고통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 이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서게 되었다"고 했다.
1인시위 방해자 2명 입건
한편 이곳에서 집회‧시위를 계속 해오던 단체 측에서는 김씨가 1인시위를 벌이자 고함을 지르며 에워싸기도 했다. 단체 측은 집회신고를 해놓은 장소에 1인시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체 관계자가 경찰을 밀치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은 2명을 공무집행방해, 소란 혐의로 연행했다.
양산경찰서 관계자는 "2명을 연행해 파출소에서 인적사항 등을 확인한 뒤 돌려보냈고, 공무집행방해와 소란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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