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여론이 '팽팽'하다고?
[주장] 적절 33.2%·과도 31.0%·미흡 27.5%인데 '팽팽하다' 보도... 누리꾼 비판에 귀기울여야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뒤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징계 의견이 '팽팽하다'고?
▲ 지난 1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 결과 이준석 대표의 징계가 '적절하다' 혹은 '미흡하다'고 응답해 사실상 징계 찬성 비율이 60% 이상임에도 일부 언론은 '팽팽하다'고 보도했다. ⓒ <뉴시스>, <국민일보>
지난 11일 KSOI는 TBS 의뢰를 받아 지난 8~9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이 대표의 징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3.2%가 '적절하다'라고 평가했고 '과도하다'는 응답은 31.0%, '미흡하다'는 응답은 27.5%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이 대표의 징계를 '미흡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이준석 대표의 징계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원권 정지 6개월보다 더 중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이들이다. 사실상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와 '미흡하다'고 답한 응답자를 합친 비율이 이 대표의 징계를 찬성하는 비율인 셈이다.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와 '미흡하다'고 답한 응답자를 합친 비율은 60.7%로 '과도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과 비교해보면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누리꾼들 "징계 찬성이 60%인데 찬반 팽팽이라니?"
▲ 이준석 국민의햄 대표의 징계 처분를 두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일부 언론에서는 '미흡하다'는 응답을 제외하고 '적절하다'는 응답과 '과도하다'는 응답만을 강조하기도 했다.
11일 발표된 KSOI의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동아일보>의 경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에 대해 적절하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오차범위 내 팽팽한 것으로 집계"라고 서술했고 <한겨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징계에 대해선 '적절하다'(33.2%)는 의견과 '과도하다'(31%)는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맞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흡하다'는 응답이 '적절하다'는 응답보다 더 강하게 이준석 대표의 징계를 찬성하는 의견임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징계를 찬성하는 비율이 반대하는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마땅하다.
한편 누리꾼들 역시 언론의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 오독을 비판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뉴시스>의 "이준석 당원권 정지 찬반 '팽팽'…'적절' 33.2% '과도' 31%" 보도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찬성 60 대 반대 30이 팽팽한 거냐", "미흡하다가 있는데 어찌 찬반 팽팽이냐.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거지"라며 해당 보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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