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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때문에 변양균 선택? 윤 대통령이 직접 밝힌 발탁 이유

"혁신에 부합하는 분"... 참여정부 정책실장, 경제고문으로 위촉...'신정아 스캔들' 수사 악연도

등록|2022.07.15 11:08 수정|2022.07.15 11:19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2.7.15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자신의 '경제고문'으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위촉한 배경에 대해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공급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 산업구조에 부합하는 철학을 아주 오래 전부터 피력하신 분이라 여러 분(사람)들의 추천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3분께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과거에 수사했던 변양균 전 실장을 경제고문으로 위촉한 의미와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글쎄, 뭐 많은 분들이 추천해줬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또한 그는 변양균 전 실장에 대해 "과거에 뭐 이런 총수요 측면에서 거시경제 방향을 잡아왔는데, 변양균 전 정책실장은 혁신이란 측면에서 부합하는 철학을 아주 오래 전부터 피력한 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변양균 경제고문 발탁'은, 윤 대통령이 2007년 대검찰청 중수부 소속 검사로서 변 전 실장의 '신정아 스캔들'을 수사했던 당사자라는 점에서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과거 '인연'이 아닌 '능력'에 따라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한 것.

변양균 경제고문 발탁, '경제위기 돌파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
 

▲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 권우성


무엇보다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처 등을 놓고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현 상황을 돌파할 '카드'로 변 전 실장을 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변 전 실장 발탁의 배경엔 최근 새 정부의 핵심 어젠다로 연일 규제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변 전 실장은 한 총리와 동갑으로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기획예산처장관 등 경제라인으로 한솥밥을 먹은 사이기도 하다.

변 전 실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계했던 인물이라 '노무현의 남자'로 불렸던 것처럼, 한 총리 역시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2007∼2008)에서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덕수 총리 본인이 '변양균 발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전날(14일) '새정부 규제혁신 추진방향' 브리핑에서 '개선이 필요한 덩어리 규제'를 묻는 취재진에게 "그런 개혁에 대해 책을 쓴 분도 많다. 노동개혁, 수도권개혁, 금융개혁 등에 대해서 2017년에 책을 쓰신 분도 있다"면서 "정부에 계셨던…"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변 전 실장이 펴낸 저서 <경제철학의 전환>이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변 전 실장 중용론이 안팎에서 제기됐다. 윤 대통령도 이 책을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14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최근 정치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자제하면서, 경제위기 관련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내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전날(14일) 주재한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서민 경제가 무너지면 국가경제의 기본이 무너지는 것"이라면서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서민과 취약계층에 전가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은 각별히 신경 써주실 것"을 관계 부처와 기관에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15일) 출근길 문답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고 "금융 리스크는 비금융 실물 분야보다 확산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면서 "완전히 부실화돼서 정부가 뒷수습을 하기보다 선제적으로 적기에 조치하는 것이 국가 전체의 후생과 자산을 지키는 데 긴요한 일이라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 자문위원 변양균 경제고문 위촉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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